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지회 돌며 현장소리 귀담아…실질적 정부대책 촉구

제10차 여성지도자네트워크회의 개최 준비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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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사진기자 leephoto@

경제위기 속에서도 대안을 모색하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경제인 네트워크. 본지는 이번 호부터 국내 여성경제인의 연대와 리더십을 통해 현 경제 난국의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6개 여성경제단체장들을 만나보는 기획을 마련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중, 도매인 간 거래를 트는 사업이니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고 이익 갈등이 많아 그것을 조절하고 중심을 잡는 것이 애로점이었다. 집단 간의 목소리가 대립되어 상대방의 손해를 통해 이익을 내려 하는 요구에 대해, 사업의 사활을 걸고 중립을 지키곤 했다”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정명금(58)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4대 회장의 공정성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경험담이다.

정 회장은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전업주부로 지내던 중,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88년부터 사업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여성사업가에 대해 '아줌마가 무슨 사업이냐'는 편견과 비협조적 태도들이 큰 애로점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남성편향적 반격은 사업 경영에 대한 나의 소신을 꺾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정 회장은 중앙농산 대표, 대구청과시장(주) 대표이사, 대구중앙청과(주) 대표이사 등 현재 3개의 사업체 운영뿐만 아니라 대구상공회의소 17·18대 상임의원, 경상북도 여성정책개발원 이사 등의 활동을 통해 여성경제정책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약해왔다.

여성경제리더로서 그는 현재의 경제불황 타개책에 대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외국인 투자 유치 등 경기부양을 위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협회의 13개 지회를 모두 순회하면서 부회장들에게 여성경제인 창업과 기업운영에 있어서 현장에서 부닥치는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며 “그들은 3000만원이라는 창업지원금과 여성기업에 주는 실효성 없는 가점, 담보물만 가능한 대출, 공공기관 조달부품에 대한 말뿐인 여성기업 우대책 등 '법'은 있으나 '공문구'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여성경제인들의 네트워크를 통한 조직화된 목소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21개의 분과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에서 여성경제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그의 활동은 4년간의 협회 대구경북지회장 시절부터 몸에 밴 지도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여성들이 창업을 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세금과 관련된 부분”이라면서 “아무리 작은 구멍가게라도 시작하기 전에 세무서를 찾아가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대구 경북 지역 세무서에 '여성창업전문창구'를 마련해 여성이 세무서 창구에서 받던 냉대와 무시를 보완한 것은 바로 발로 뛰는 지도력 때문에 가능했던 것. 그는 “50명이던 여성경제인이 세무서 여성전용 창구마련 이후 170명으로 늘어난 것을 교훈 삼아 협회 회장으로서도 108만의 여성경제인이 모두 어려움을 풀기 위해 협회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여성의 창업과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에선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0차 여성지도자네트워크회의(APEC-WLN)를 준비하고 있다. APEC-WLN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1개국 정부·기업·학계·민간단체 핵심 여성지도자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국제회의이다. 10차 APEC-WLN은 '혁신을 통한 여성기업의 번영: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는 지난 9월 칠레에서 열린 9차 APEC-WLN에서 내년 행사 개최에 관한 각국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약속받는 성과를 올렸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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