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고용평등법 개정 추진 열린우리당 김춘진 의원

GS리더 포럼 회원으로도 활동...“성평등의식 여성의원에 안 뒤져”

@a2-1.jpg

지난 4월 전북 고창·부안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춘진(51) 의원은 치과의사 출신이란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상임위로 활동중인 김 의원은 이주여성문제, 모성보호문제 등에 돋보기를 들이대며 여성의원 못지 않은 섬세한 감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입니다. 동남아 출신 여성들은 말도 잘 안통하고 친척도 없는 이 나라에서 국적 차별외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 등 몇 겹의 차별속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 남성과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도 고통을 받고 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매우 적습니다.”

김 의원은 국제화시대를 사는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이들의 인권을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법안 발의를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적 차원뿐 아니라 외교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출산으로 우리나라의 노동력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도 미래세대에 대한 분석과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습니다.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도 엄연히 대한민국이 키워야 할 미래세대입니다. 법안의 핵심은 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자는 것이기도 합니다.”

김 의원은 사업주가 모유수유·착유시설 설치를 독려하도록 남녀고용평등법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모유가 아이들에게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성들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이 모유수유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의한 법률안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모성보호와 자녀양육의 중요성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안에 따르면 모유수유·착유시설은 사업주에게 강제조항이 아니다. 정부가 시설 설치를 지원하게 돼 있다. 김 의원은 “강제조항으로 할 경우 기업주들이 여성고용을 회피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치과 의사를 할 때보다 지금이 훨씬 바쁘고 힘들지만 “공익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성평등 사회를 지향하는 명사들의 모임인 GS(Gender Sensitive)리더 포럼의 회원이기도 하다.

임현선 기자 sun5@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