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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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러시아 하얼빈의 거부였던 외가의 극적인 흥망, 부모님의 낭만적인 사랑, 업보 같은 장애를 이기고 오늘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미영순(59)씨의 자서전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시력장애를 가진 한 여성이 누군가의 짐이 되진 않겠노라며 한땀한땀 엮어간 아름다운 궤적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사랑하는 어린 딸에게 꿈과 야망을 갖게 해준 아버지와 병든 딸을 가르치느라 보따리 장사를 마다 않은 대학교수 출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 실명과 시력회복을 오고 가다 결국 저시력이 되어 겪게 되는 장애인으로서의 생활, 실명된 눈의 안압이 올라 혈관이 터질 위험을 감수하고 마쳤던 박사학위의 추억, 불학을 공부하게 되어 불자가 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 미영순씨는 열일곱 무렵, 통일된 한국에서 최초의 여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야심찬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느닷없는 불행 앞에서 하고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간극은 당사자가 극복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벗어나 실망이니 절망이니 하는 말은 차라리 사치였다. 동면 같은 휴식기간을 흘려보내고 10년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90년 중국 문화대학 정치학 박사학위를 마치고 헤이룽장(黑龍江)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또한 저시력인들이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99년 (사)전국저시력연합회를 창립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미영순 글/북포스/9000원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화우엽설(花雨葉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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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김용택(56)의 따뜻한 글을 계절별로 묶은 산문집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화우엽설(花雨葉雪)'이 출간됐다.

김용택 시인은 35년의 세월 동안 아이들이 떠난 교실 창가에 앉아 시와 산문, 편지를 썼다. 세상이 변하고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앉아 달라지는 창 밖 풍경을 음미하고 기록했다. 이 책은 시인의 눈 앞에 펼쳐진 고향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하루에 대한 기록이며 이미지다.

김 시인은 이 책에서 “아름다운 강산이 너무 쉽게 망가진다”고 한탄하지만 한편으론 “자상한 관심의 눈으로 곁을 보면 여전히 눈부신, 황홀한 풍경이 내 앞에 나타난다. 오직 문제는 그 앞에 선 우리 인간들의 참담한 삶이요, 방식이다. (중략)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집에서 아름다운 옛이야기를 나누고 빛나는 오늘의 햇빛을 보며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용기를 북돋운다.

김 시인은 소박한 산골, 아름다운 강가에서 태어나고 자라 늙어감을 행복해 한다. 아름다운 세상이 신음하는 것은 곧 자신의 소멸로 받아들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하고 재생하는 모습대로 자신의 지나온 인생과 날마다의 풍경을 산문으로, 잠언으로, 작은 일기로 기록하고 시화해 세상에 토해낸다. 가족, 첫사랑의 추억, 산 자의 소명, 푸른 동심, 유연한 자연 등의 소재를 통해 날마다 새로운 풍경을 재생시켜 간다.

김 시인의 섬세한 '생활의 발견'을 담은 글에 사진작가 주명덕이 찍은 김 시인의 고향마을 풍경사진이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정서를 발견하게 한다. 김 시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책표지를 장식했다.

김용택 글/주명덕 사진/늘푸른소나무/각 권 8000원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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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사에서 월간 '샘터'지령 400호 기념으로 지난해 4월 이뤄진 피천득 선생과 김재순 고문, 법정 스님과 소설가 최인호의 대담을 정리한 '대화'를 냈다.

수필가이자 영문학자인 피천득과 김재순 고문의 대담을 담은 1부 '아름다운 인연, 잊을 수 없는 인연'에는 오랜 세월 이어져온 두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리사욕 없이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의 경륜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법정 스님과 소설가 최인호의 대화는 2부 '산다는 것은 나누는 것입니다'에 실렸다. 법정 스님과 최인호는 종교, 죽음, 사랑, 가족, 행복, 교육 등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철학적 주제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우연히도 대담에 참석한 4명의 연령은 90대(피천득), 80대(김재순), 70대(법정), 60대(최인호)로,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겪고 느낀 바를 각자 다른 길이의 삶의 궤적 속에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글/샘터사/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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