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삼열 아리랑TV 사장, GS리더 10월 포럼 '성차별' 강연

차별 이겨내야 '센' 여성…'남성 성욕 논란' 답할 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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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열(사진) 아리랑TV 사장은 10월 2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GS리더포럼(공동대표 조안 리, 이계경, 제프리 존스, 박인구, 김광웅)의 정기 10월 포럼에서 '센 여자가 섹시하다'는 다소 튀는 제목으로 인상적인 '성차별'강연을 펼쳤다.

유엔본부 특별기획본부장, 유니세프 한국·일본 겸임대표를 역임한 국제통이자 부인인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씨와 평등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구삼열 사장은 아리랑TV 신규채용에서 여성을 우선 채용하는 등 평등의식을 과시하는 최고경영자(CEO).

그는 성차별 철폐를 위해 “성차별은 '남녀 모두 손해'라는 인식을 갖고, 여성부터 남아선호 사상을 버리고 스스로 각성하는 가운데 적극적 투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세계 주류 문화에 훨씬 더 적응을 잘 하는 여성을 우대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대에 세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여성 우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투쟁하는 '센'여자가 섹시하고 매력적이다”라며 강연 주제를 부연 설명했다. 특히 김태복 녹십자생명보험(주) 대표이사, 박희열 희경건설(주) 대표이사, 노연상 S-Oil 사장, 심재혁 (주)한무개발 사장, 최은철 SK건설 상무 등 29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남성의 성욕 해결을 위해 성매매 금지는 부당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궤변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응대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구삼열 사장은 여러 형태로 행해지고 있는 성차별을 ▲생사를 좌우하는 성차별 ▲출생 전 ▲교육·성장 과정 ▲직업 선택 ▲직장 내 ▲재산권 ▲가정 내의 성차별 등 7개의 범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평균 수명이 길고 여아의 자연유산율이 남아에 비해 낮지만 개발도상국가의 경우 성차별 때문에 남성보다 여성이 일찍 죽는다”면서 “하루 1400명의 임신부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해 출산 합병증으로 죽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동아시아권 국가 중 특히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인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태아 감별을 통해 많은 수의 여아가 태어나기도 전에 낙태된다”고 설명하고 “9억 문맹 인구 중 여성이 3분의2를 차지하며 성장 과정에서도 여성이 영양 공급 등에서 차별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교육을 받은 여성이더라도 재능을 살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성평등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서유럽에서도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때문에 여성의 직업선택에 제약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성은 직장에서 고용, 승진 등과 관련해 차별을 받고 있으며 유엔이 2000년까지 여성 참여율을 50%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36.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아프리카의 경우 식량의 80%는 여성의 노동력으로 조달되지만 경작지의 99%는 남성의 소유”라며 재산권에서의 여성 차별과 함께 아직까지도 여성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사노동'으로 대표되는 가정 내에서의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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