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성매매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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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르, '남과 여', 1900, 캔버스에 유채, 오르세미술관, 파리.

성매매는 집창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미군부대 주변의 기지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 사회 성매매는 현재 주택가, 공원, 학교, 공단지역 등 일상 삶 속에서 성매수자의 연령대와 더불어 성매도자의 연령도 점차 낮아지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성행하고 있다. 돈이 모든 인간관계를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겨난 성매매는 전인격적 거래의 형태로 돈이 지불되면 어떠한 형태의 폭력과 인권유린도 단지 '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정당성을 가진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소위'원조교제'라고 불리는 청소녀들의 성매매 동기 1순위는'배가 고파서'이다. 게다가 그 아이들이 집을 나온 이유 중 대부분이 아버지의 구타와 성폭력이 동반된 가정폭력으로 인한 것이다. 배도 고프고 당장 잘 곳이 없는 아이들은 지나가는 남성의 거처로 자연히 따라가게 되고, 하루 밤이슬을 피할 방을 제공받는 대가로 강간을 '용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이라는 직격탄의 표적이 되는 여성들의 생존의 긴박함은 결국 성폭력을 성매매라는 말로 포장하게 만든다.

이렇듯 성매매는 단순히 이성애적 성적 욕망이 만나는 것이 아니다. 위험에 노출되어 추위에 떨고 있는 여성과 아이의 배고픔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의 욕망과 만나 불행한 결합을 이루는 데서 발생하는 것이다.

성폭력은 돈 한 장 뒤에 숨겨진다. 결국 남성중심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의 욕망은 폭력과 돈의 교묘한 합주곡으로 합법적으로 완성된다. 여하한 형태로 지불된 남성의 폭력적인 욕망은 피해자를 원조교제 경험자로 혹은 성매매 여성으로 둔갑시킨다.

마르크스 페미니스트들의 분석처럼 “돈이 없으면 굶어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성매매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행위가 아니라 남성성기 중심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에 다름 아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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