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 장욱진미술문화재단에서

문광부 선정 11월 '이달의 문화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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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의 소박한 정경을 그린 '가로수', 1987년 작.

문화관광부가 11월 '이 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서양화가 장욱진(1917∼90)의 회고전이 11월 21일까지 갤러리 현대와 경기도 용인 장욱진미술문화재단에서 열린다.

장욱진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과 함께 신사실파(新寫實派) 동인으로 활약했다. 신사실파는 후기인상파처럼 대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주관을 중시하면서도 사실을 묘사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던 한국 근대미술의 신조류였다.

신사실파의 성향은 장욱진의 그림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동화나 전설, 이웃 등 천진한 그의 그림에서도 명료한 사회의식을 찾아볼 수 있다. 51년에 그린 '자화상'에는 삶에 대한 그의 치열한 의식이 투영돼 있다. 부산 피란살이 시절 그린 이 그림에는 어린 시절에 떠났던 고향 마을의 황금 논밭을 유유히 걸어나오는 콧수염 신사의 모습은 평화로운 목가의 풍경 그 자체다. 비참한 현실에서도 평화를 꿈꾸는 희망을 잃지 않고 퍽퍽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예술가의 몫을 해낸 것이다. 장욱진은 이후 전통적인 삶과 밀접한 소재를 단순하면서도 대담하게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주로 그렸다.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는 장욱진이 70∼80년대에 그린 유화 '모기장''가족도''밤과 노인'등 20여점이 전시되며 경기도 용인 장욱진미술문화재단에는 먹그림 20여점이 전시된다. 작가가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화실에 전시되는 '노인''산과 노인'등 80년대에 그린 먹그림은 종이에 수묵을 이용한 동양적 화법에 서양화의 현대적 표현방식을 차용해 그린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12일 오후 2시부터는 갤러리 현대에서 '이 달의 문화인물'선정기념으로 '화가의 예술과 사상'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린다.

11월 2∼21일. 갤러리 현대(02-734-6111), 장욱진미술문화재단(02-783-4434)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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