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이웃이 있는 가족 이야기

-핵가족 담 허물고 공동체서 대안 찾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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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가 펴낸 공동육아 시리즈 네 번째 책 '공동육아, 이웃이 있는 가족 이야기'(류경희 글/또하나의문화/1만원)는 공동육아 조합원들이 어린이집을 가리키는 말인 '터전'을 중심으로, 가족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공동육아 협동조합의 변모를 담아낸 기록서이다.

이 책은 텃밭을 가꾸고 자연물을 활용하는 도심 속 터전에서 공동육아의 매력을 그려내기도 하지만 핵가족의 담을 허물고 당면한 육아 현실에서 기발한 실천력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 도심 속 부모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에서는 조합 실태를 활기찬 어린이집을 통해 이야기한다. '공동육아를 선택하기까지'에서는 자녀 양육에서 맞벌이 부부가 맞닥뜨린 문제들이 공동체 가족의 장으로 옮겨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즉 대가족에 의존해야 하거나 온갖 기관들을 찾아 헤매지만 경제적인 문제와 제한된 탁아 시간, 먼 거리, 부모의 참여 제한 등으로 만나는 어려움 그리고 '엄마'에게 집중되는 육아 등의 공통문제는 '내'가족의 장에서 공동체 가족의 장으로 옮겨가게 된다. '같은 목표를 향해' '터전에서 관계를 맺다'에서는 낯선 집단에 경제적, 시간적으로 투자하면서 한 집단을 조직하고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살펴본다. '갈등 속에 크는 공동체성'은 다른 이해관계와 다른 활동을 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공동체성을 형성하는 데 따르는 필연적인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을 기술한다.

'함께 크는 어른과 아이'는 부부 공동육아·공동가사노동 실현, 수평적 인간관계 속에서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게 되는 아이 등 조합의 영향으로 한 가족 내부와 개인에게 주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족의 경계를 넘어서'에서는 조합이웃과 육아, 부부문제 등 일상을 나누면서 가족의 경계를 확대하고 새롭게 가꾸어 가는 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공동육아, 미래형 대안 가족'에서는 공동체 가족 개념을 정리하고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왜 '대안 가족'인가를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

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

-결혼안식년으로 자아 회복다른 여성들과 경험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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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조안 앤더슨 글/박은희 역/따님/8500원)는 남편과의 별거와 재결합에 이르기까지 혼자 생활한 1년을 다룬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20여 년 동안 헌신적인 아내와 어머니로 가족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자신의 꿈으로 여기며 살던 조안 앤더슨은 사랑이 식어버린 남편과의 관계, '둥지'를 떠나는 아이들, 가족관계에 짓눌린 자신을 발견한다.

50이 되던 어느 날 그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갈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흔적 없이 사라진 '꾸밈없고 모험심 많고 본능에 충실하고 잘 웃던' 자신을 찾아 어린시절 여름을 보내던 케이프코드의 오두막에서 별거생활을 시작한다. 이 곳에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생의 반려자이자 학문적 동지였던 노부인에게서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아가야 해요”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 말아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용감해야 합니다”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마침내 그는 자아의 조각들을 되찾은 '미완성 여인'으로 생의 후반부를 향한 문을 열어제친다. 사랑은 누구를 소중하게 품는 것과 함께 자유롭게 놔둘 때 꽃피는 것임을 깨달은 그는 아이들의 떠남도 받아들인다. 조안 앤더슨은 현재 여성문제와 간소한 삶에 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케이프코드에서 남편과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자아를 찾는 여성들과 며칠간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기 위해 만든 '바닷가 주말'프로그램은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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