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문화운동의 산실 '또 하나의 문화'가 내달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이에 앞서 오는 30일(토, 오후1∼9시) 신촌 아트레이온갤러리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달나라를 꿈꿉니다: UFO를 기다리며'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그간 또문을 통해 만났던 동인들을 포함한 소모임 활동가들, 운동 현장에 있는 사람들, 여러 연구자들 그리고 또문에 애정을 갖고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즐거운 홈커밍데이를 보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여성운동 20년과 일맥상통한 또문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모색하는 심포지엄1부, 2부(새로운 여성주의 논쟁들, 여성주의 운동사 등의 활발한 토론의 장)와 조한혜정이 만든 또문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상영과 일본 예술가 야나기 미와가 벌이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지는 파티가 열린다. 행사 참여티켓 1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자료집 포함). 문의 02-322-7946

또문의 사회문화 대안운동 표방한 무크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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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하나의 문화(또문)는 남녀가 진정한 벗으로 협력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랄 수있는 사회를 꿈꾸며 84년 창립, 성불평등 인지교육과 일상에서의 새로운 대안문화(代案文化)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는 동인 중심 단체이다. 특히 여성학자, 사회학자가 주축을 이루는 동인들에 의한 창작과 출판 작업은 사회 문화적인 반향을 일으킨 또문의 대표적 사업이다. 이에 현재까지 17권의 무크지로 나온 또문의 동인 간행물들을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별로 간략한 내용과 함께 살펴본다.

80년대-억압을 딛고 자유와 해방을 말하다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 1985'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자유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창작물을 모았다.

●'열린 사회 자율적 여성, 1986' 여성의 자아 실현을 억압하는 성차별주의와 획일주의, 상업주의 계급불평등의 실상을 파악하고 민주적 시민이 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다루었다.

●'여성 해방의 문학, 1987' 인간해방의 관점에 대한 새로운 인간학적 계기와 과제를 가지고 동시대 여성작가들의 창작물을 여성해방 문학이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았다.

●'지배 문화 남성문화, 1988' 한 인간 속에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 모두를 받아들이는 것은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중요한 노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누르는 교육 자라는 아이들, 1989' 해방·자율·자주 교육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과 현장 연구 및 실험 활동 보고서들로 병든 교육의 치유 가능성을 모색하게 한다.

90년대-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딜레마

●'주부, 그 막힘과 트임, 1990' 평가절하되어 온 주부 일을 재평가하면서 사회를 살리는 주체로서 당당하게 일어서는 주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 1991' 사랑의 미신, 성과 낭만이라는 사랑의 각본, 결혼과 사랑 간의 함수 관계, 사랑과 이데올로기 역학을 논설과 집중 연구를 통해 풀어내고, 세대·남녀별로 자신의 사랑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로 쓰는 성 이야기, 1991' 젊은이들의 방황과 아픔, 그리고 사랑과 성의 이야기를 통해 성이 따뜻하고 정겨운 언어로서 이야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자로 말하기 몸으로 글쓰기, 1993' '말없음'에서 '말찾기'까지, 여성이 자신의 체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말을 살려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탐색한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1994' '사회운동과 나'라는 특집 주제 아래, 열세 살에서 예순 살까지, 여자에서 남자까지, 중산층에서 하층까지 갖가지 삶의 조건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자기 이야기'이다.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1,1996' 결혼 2년차에서 30년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자와 남자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여자와 남자를 소외시키고,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결혼이라는 틀을 진단한다.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2-밖에서, 1996' 결혼은 좀더 포괄적으로 이해하며 관계의 미학으로 끌어가려고 시도하고, 다양한 세대의 여자와 남자가 각자 선 자리에서 만들어 가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1-아이들이 없다, 1997' '아이들이 없다'는 부제가 암시하듯 아이들이 '가버린 곳'들을 찾아 무언가 일을 꾸미고 벌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2-틈새내기, 1997'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삶의 공간을 열어가는 이야기다.

●'여성의 일찾기 세상 바꾸기, 1999' 국가와 남성 중심의 닫힌 사회를 상대로 일할 권리를 찾아나가려 부단히 애쓰는 젊은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2000년대- 개인과 가족의 또 다른 행복 찾기

●'여성의 몸 여성의 나이, 2001' 나이와 몸의 체험이 다른 여성들 간의 의사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은 삶의 구체성을 회복하고, 여자들의 몸을 둘러싼 사회관계를 정치화해 내는 몸과 시간,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2003' 가족은 급격하게 '해체'되고 이제 '재구성'을 위한 언어를 찾을 때다. 또문의 열일곱번째 동인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는 가족을 새롭게 이야기한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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