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옥·신혜수·이김현숙·김숙임·윤금순씨 추천…최종선정 귀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다수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올지, 그것도 5명의 여성이 수상자가 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해 8월 14개국 여성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루트 가비 베르모트 망골트 스위스 연방위원의 발의로 만들어진 '노벨평화상 2005재단'이 내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전 세계의 여성 후보 1000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에서 추천한 5명의 여성이 이 명단에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신혜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 윤정옥 정대협 지도위원, 이김현숙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김숙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 대표, 윤금순 통일연대 여성위원장 등 5명이다.

후보자 명단은 아직까지 비공개다. 2005년 1월 노벨평화상 위원회에 제출된 후 2005년 6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해 8월부터 '2005년 노벨평화상 1000명 여성' 캠페인을 벌여온 재단 측은 1000명의 명단이 공개되는 즉시 이들 '평화증진자'들의 활동과 '라이프 스토리'를 책과 인터넷 등의 다양한 통로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000명의 여성들은 민간단체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45%로 가장 많았고, 국가기관이나 대학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43%, 의회나 정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12%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노벨평화상의 '성 편향'은 뿌리깊어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92명 가운데 80명이 남성으로, 여성은 올해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를 포함해 12명에 불과하다.

한편 한국에서는 캠페인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많은 여성단체들이 추천 사실조차 몰랐거나 시간이 촉박해 추천을 포기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이들의 추천 작업을 진행했던 평화여성회 측은 “국제연대위원장에게 추천을 요한다는 연락이 와서 진행했지만 선정위원회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어서 정보를 접하지 못한 단체들은 추천이 힘들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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