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빈곤 老 여성가장의 속내 얘기

남편·아들 실직에 생계 최전선으로…

정기검진 꿈도 못 꾸고 자나깨나 아들 장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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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아들 눈치만 보고 하소연 할 데는 없고 눈물 나올 때도 많지”

지난 13일 오전 10시. 서울시의회 앞에는 민주노총 여성연맹 소속 청소용역 노동자 40여명이 모였다. 최저임금 인상분 지급과 정부의 최저임금법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다. 좁은 길에 모여앉은 여성들 가운데서 만난 김순례(63·가명)씨는 인터뷰를 요청하자 선뜻 응했다. 아들만 둘인 그에게 기자는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만한 딸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작은아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몸도 시원찮아. 큰아들은 일을 하긴 하는데 생활비는 안 보태. 연금이랑 혼자 버는 월급 7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어. 아들이니 속마음 터놓고 하소연도 못 하고 생활비 좀 보태라 말도 못 하지”

10년 전 장사를 하다 모 속옷공장에서 일하게 된 그는 공장이 인도네시아, 천안으로 옮겨가면서 직장을 잃었다. 비슷한 시기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저축해 놓은 돈을 모두 병원비로 써야 했고 가장 아닌 가장이 돼 현재의 청소 일을 하고 있다.

“공장 그만둘 때는 생활이 너무 어려우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너무 힘들게 살아서 그런지 타고났나 싶기도 하고. 이 일을 하면서는 완전 가장이 됐지”

장성한 아들이 둘이나 있지만 생계는 그의 책임이다. 김씨는 “주변에 일할 데가 있으면 밤에라도 할텐데 몸도 안 좋고 나이가 들어 어디서 써 주겠느냐”고 말했다. 1년에 한 번 받는 정기검진 검사일이 돌아오지만 검사비 10만원도 당장 그에겐 부담이다.

“이웃 잔치고 돌아볼 여유도 없어. 병문안,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먹고만 살아. 작은아들 취업하고 큰아들 결혼시켜서 내보내야 되는데…”

김씨는 “아들이 장가를 못 가서 어깨가 무겁고, 살기 힘들어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현재 하는 일도 65세면 연령제한이라 그 이후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지금 심정 같아선 그 때까지만이라도 건강하게 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씨는 “얘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면서 “우리는 밥먹기도 바쁘고 옆에 돌아볼 여력도 없는데…”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노조가 생기기 전까진 관리장들이 마음에 안 드는 엄마들을 자기 마음대로 나가라고 하고 돈이 올라도 안 줬지만 노조가 생기고 나서는 투명하게 비용을 공개하더라. 지금은 최저낙찰제를 폐지하라고 주장하는 건데, 최하로 하면 엄마들한테 오는 돈이 없기 때문이야”

김씨는 “누가 와서 왜 나왔느냐고 물어보면 엄마들이야 나오래서 나왔다고 얘기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 말을 할 수 있다”며 “싸워서라도 정당하게 받을 건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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