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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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요!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어린 시절 누구나 외치고 싶지만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이다. 그 일을 푸셀은 당당히 해내고 하루 동안 '잔소리 없는 하루'의 자유를 허락 받는다.

잼과 빵을 더 먹어도, 수업을 멋대로 빼먹어도, 숙제를 하지 않아도 엄마는 약속대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푸셀은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더 큰 모험을 계획한다. 단짝 올레의 말에 따라 오디오 구입을 시도하기도 하고 갑자기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밤에는 올레와 함께 동원 숲에서의 캠핑을 시도하지만 자꾸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치게 된다. 약속된 밤 12시가 되자 푸셀은 엄마에게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써줄 것을 요구하지만 엄마는 거절한다.

결국 푸셀은 엄마 아빠가 보는 앞에서 '오늘은 잔소리 없는 날'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쓰기 시작한다. '존경하는 메르켈 선생님! 숙제를 못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우리집은 잔소리 없는 날이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추신-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기껏해야 일년에 한 번일 겁니다. 푸셀 올림'

'잔소리 없는 날'은 당돌한 꼬마 푸셀이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아슬아슬하고 신나는 모험담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에게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혹시 우리애도 푸셀처럼 엉뚱한 걸 요구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을 하는 대신 '푸셀의 아빠와 엄마'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푸셀의 아빠 엄마에게 '한 수' 배워봄직하다.

안네마리 노르덴 글/배정희 역, 정진해 그림/보물창고/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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