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맞은 '조선왕조 친잠례 재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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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지난 3일 경복궁에서는 전통복식을 연구·보급하는 한국의생활문화원(원장 오이순) 주최로 궁중에서 행해졌던 누에치기 풍잠의식과 당시 입었던 의상을 보여주는 '제5회 조선왕조 친잠례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영조시대 '친잠의궤'를 토대로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친 친잠례와 친잠복을 선보였다.

'조선왕조 친잠례 재현행사'는 한국의생활문화원이 99년부터 매회 열고 있는 궁중 의식과 복식 재현행사로 이를 통해 화려했던 우리의 비단문화를 엿볼 수 있다.

친잠례는 조선왕조 오례 중 하나로 왕이 농사의 시범을 보이는 친농의식처럼 왕비가 직접 누에를 치고 양잠을 장려하기 위해 치렀던 제례의식이다. 친잠복은 왕비가 뽕잎을 따거나 누에를 칠 때 입었던 작업복으로, 일하는 여성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친잠례는 중궁을 위시한 3품 이상의 명부들과 제관들의 행렬인 '왕비행렬'을 시작으로 풍잠을 기원하는 중궁 작헌 고유제 의식인 '중궁작헌의', 중전과 혜빈, 세손빈, 명부들이 모여 뽕을 따는 '채상의', 명부들이 썬 뽕을 누에에게 뿌려주는 '양잠례', 중궁이 상을 내리는 '반상례'와 수확한 고치를 중궁이 받는 '수견의'로 이뤄졌다.

매년 친잠례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한국의생활문화원 오이순 원장은 “70년대부터 궁중 의상 복원에 힘썼는데 우연히 친잠례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친잠례는 궁중 여인들이 직접 나서 나라살림을 돌본 중요한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상 하나 복원하는 데도 1000만원 이상 들어 사비를 들여 매년 행사를 치르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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