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민우회 공동 학술대회

“풀뿌리 여성운동 등 연대 다양한 목소리 내야”

8일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정기현)의 가을철 학술대회'여성미디어워치의 새로운 모색'에선 그 어느 때보다 미디어 감시 작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선 이를 위해 국내외 미디어 운동 단체 현황과 활동평가 그리고 대안으로서 새로운 역할모델이 제시됐다.

백미숙 고려대 강사는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과의 공동연구 '젠더 관점의 주류화'를 위한 각국의 미디어워치 사례'에서 언론인, 노숙여성, 장애여성 등 다양한 회원으로 구성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WMW, 시청자포럼을 통해 시민 참여를 꾀하는 인도의 MAG, 미국 최대 규모의 여성단체인 NOW, 세계 150개국이 참여하는 WACC 등 세계의 미디어 워치 기구를 바람직한 사례로 소개했다. 윤정주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연구부장의 '성평등적 미디어감시 활동 현황-국내의 여성 및 시민단체, 언론학계, 정부를 중심으로'에서 “여성의 미디어워치 활동은 84년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처음 시작돼 여성민우회, 여성의전화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면서 “96년부터 지상파 방송의 미스코리아 대회 중계 반대 운동을 펼쳐 2002년 이를 관철시키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여성 미디어워치의 대안에서 박정순 경북대 신방과 교수는 “기존 미디어워치 작업이 미디어 분석에 집중됐다”면서 “앞으로 여성 미디어워치의 기능을 확장해 여성이 직접 방송을 생산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문하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대표는 “10년 동안 잡지, 인터넷, 드라마 등 모든 매체에 대한 분석 작업을 완료했지만 이에 대한 대안은 별로 없었다”고 토로하면서 “단독으로 미디어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간 네트워크를 통해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선열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그간 미디어워치 활동은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일본 미디어워치를 벤치마킹해 풀뿌리에 기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는 학술대회와 함께 정기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으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을 선임했다.

“언론계 여성 입지 넓히겠다”

-유선영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신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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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문제의식에 기초해 기존 남성 중심의 주류 언론학회와 차별화된 학회 정체성을 적극적, 능동적으로 확립해야 할 책무가 있기에 어깨가 무겁다”

8일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유선영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이 밝힌 일성이다.

유 신임회장은 한국언론학보 및 한국방송학보 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학술지 '언론과 사회'편집장, 한국언론학회 문화젠더 분과장, 참여사회연구소 '시민과 세계'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향후 2년의 임기동안 “젠더 주류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 언론학자들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이를 학회의 전통이자 모토로 정립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대학 전공자 네트워크를 조직해 연구인력풀을 만들고 학회 프로젝트나 세미나에 참여시키고 ▲여성관련 미디어워치의 조직화, 체계화 및 지구적 연대 구축 ▲〈여성신문〉과 같은 여성미디어와 여성 언론인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여성 문제에 공동 대처 ▲미디어의 여성표상, 여성 담론, 여성 소비자 및 수용자 등 여성관련 연구문제 개발이라는 4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내년 학자, 시민단체, 여성언론인이 참여하는 '미디어워치'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재현되고 표상된 여성 폭력, 여성과 성의 문제를 비롯해 미디어 여성 종사자 및 뉴미디어 산업의 비정규직 여성제작인에 대한 차별적 관행과 실태 등의 문제들을 순차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미디어업계의 주류세력으로 부상한 10대 초반부터 20대 초반을 대상으로 한 '소녀연구'를 통한 소녀의 주류화 또는 주체화도 시도할 계획이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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