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참수로 반전활동 나선 마이클 버그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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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국이 날 환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알카에다가 아니라 군을 철수했을 때 미국으로부터 오는 보복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큰 것 같다”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참수당한 미국인 니콜라스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씨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9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 강당에서는 평화활동가, 학생, 일반인 등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누가 내 아들 닉 버그를 죽였는가'란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그의 아들 닉 버그는 지난 3월 공공사업을 하러 이라크에 갔다가 이라크 무장세력 알카에다에 붙잡혀 '미군의 아부그르 만행에 대한 보복'이란 명목으로 참수당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죽음은 전 세계를 경악케 했고, 전쟁과 테러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켰다. 그 뒤 한국인 김선일씨가 참수당하는 사건이 발생, 국내 반전 정서와 시위가 격화되기도 했다.

'군대를 집에 돌려보내라(Bring the troops home now)'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에 반전 배지를 달고 강연장에 나타난 버그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반전 메시지를 담은 배지를 떼지 않고, 집 앞에 '전쟁은 해결책이 아니다'란 피켓을 꽂아 왔다고 말했다. 또 아들의 죽음 이후 평범한 미국 시민에서 반전 활동가로 변모,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반전시위 현장을 찾아 부시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하며 전쟁 중단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버그씨는 “닉은 보이스카우트에서 소총 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해서 가지 않겠다고 했을 만큼 남에게 피해 입히는 것을 싫어한 아이”라며 “닉이 이라크에 간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자신이 일부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의 죽음은 부시의 죄에 대한 희생양이다. 아들의 죽음으로 몇날 며칠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또 다른 죽음에 슬픔을 표한다. 그러나 그들의 피는 이라크전이 낳은 피의 바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버그씨는 미디어가 그와 가족의 감정에 대한 고려 없이 아들의 죽음을 '폭로'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에 따르면 집에 배달된 신문 표지에 닉 버그가 죄수복을 입은 사진이 실려있는가 하면 그의 머리로 포커게임을 하는 만화가 실리기도 하고, 어떤 기사는 그의 죽음을 '속이 메스꺼울 만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행동하라(Act now)”는 구호를 외치며 “반전 운동의 시작은 나의 견해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평화주의자'로 살아왔다는 마이클 버그씨는 65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 91년 이라크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하는 등 반전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그의 방한은 반전·반자본주의·노동자운동 단체인 '다함께'초청으로 이뤄졌다. 강연에 앞서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버그씨는 10일 부산을 방문, 고 김선일씨 가족을 만나 사진을 교환하고 그들을 위로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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