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맛축제 현장을 가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열리는 축제는 모두 100여 개. 그 중에서도 축제의 달은 단연 10월로 수확의 계절답게 들과 바닷가에선 먹을거리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찾아볼 만한 대표적인 먹을거리 축제를 소개한다.

대하, 새우젓 등 생생활활 먹을거리 가득한 서해안 축제…이천에선 쌀문화축제

~b7-1.jpg

부산 자갈치문화관광축제

~b7-2.jpg

남도음식문화 큰잔치

~b7-3.jpg

~b7-4.jpg

이천쌀문화축제

가을 맛축제는 서해안 지역에 많이 몰려있다. 너른 바다와 평야가 펼쳐져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대하축제로 요즘 서해안은 대하가 한창이다. 대하는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출하되는데 특히 10월 대하는 평균 길이가 22㎝로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약한 불에 소금을 뿌려가며 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고소하고 향이 깊다. 비타민A가 풍부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강장식으로도 유명하다. 대하축제로 유명한 곳은 안면도 백사장 포구와 홍성 남당포구. 백사장 포구는 오는 16일까지, 남당포구는 10월 말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특히 남당포구는 비닐하우스 같은 난전에서 펄떡펄떡 뛰는 대하를 구워주는데 그 맛이 또한 일미다. 축제 기간 중 이벤트가 많지는 않지만 풍어제, 어선퍼레이드, 조개잡이체험, 대하잡이체험 등이 진행된다. 문의 041-630-1237

조선 후기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였던 논산의 강경에선 젓갈시장이 성시를 이룬다. 새우젓, 멸치젓, 밴댕이젓 등 다양한 젓갈이 나오지만 주종을 이루는 것은 새우젓으로, 김장철을 앞두고 좋은 젓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축제를 펼친다. 다른 축제에 비해 체험행사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젓갈 주먹밥 싸먹기, 황석어젓 만들기, 젓갈통 지고 달리기, 젓갈 함지박 이고 달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축제기간에는 모든 젓갈을 20%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41-730-1224

홍성의 광천 역시 이름난 새우젓 고장으로 16일부터 20일까지 축제가 열린다. 문의 041-630-1237

따뜻한 햇살과 맑은 물이 어우러진 이천에서는 쌀문화축제가 열린다. 최고의 쌀로 평가받고 있는 이천쌀과 가을 추수를 축제로 엮은 행사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설봉공원에서 개최된다. 임금에게 이천쌀을 진상하던 행렬을 재연하고, 쌀농사를 짓는 10여개 국이 참여하는 국제쌀문화전시관을 개관한다. 2000명이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대형 솥에 밥을 지어 나눠먹는 만석꾼 나눔의 장, 세상에서 가장 긴 가래떡 만들기, 모내기·벼베기 등 농사일을 표현하는 움직이는 닥종이 마네킹 등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문의 031-644-2607

광주 김치대축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부산 자갈치문화관광축제…외국인에도 높은 인기

10월 하순에는 남도에 상다리 휘어지는 잔칫상이 차려진다. 10월 19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광주 김치대축제는 김치가두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김치 담그기와 김치 응용요리 등의 경연행사가 펼쳐지는 한편, 주무대에서는 우도농악과 남도잡가 등의 광주전남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공연이 열린다. 김치 3종 경기와 김치 스탬프랠리 등 김치를 응용한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22일부터 사흘간 낮 12시부터 시립민속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음식축제는 꼭 참가할 것. 무려 2000여 명이 먹을 수 있는 찌개와 부침개가 만들어져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문의 062-606-3343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음식축제인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서 열린다. 22개 시·군의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별미음식과 사찰음식도 볼 수 있는 기회. 또 동헌 마당에서는 사상체질별로 몸에 맞는 음식과 안내 자료를 비치해놓아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생과 외국인의 요리경연대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 낙안읍성의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가을공기도 물씬 느낄 수 있고 서당, 대장간, 천연염색, 도예체험 등도 할 수 있다. 문의 062-607-4666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열리는 축제 행사장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인 부산에서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자갈치문화관광축제는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가 주제. 4가지 마당으로 흥겨운 축제가 벌어지는데 체험프로그램만 무려 29개나 예정되어 있다. 오이소 마당에서는 맨손으로 장어 잡기, 생선회 정량 달기, 낙지 속 진주 찾기, 멍게던지기 등의 신나는 체험행사가 열린다. 보이소 마당에서는 생선회요리 경연대회가 열리고, 태종대와 송도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해양관광유람선도 무료로 운영된다. 사이소 마당에서는 한국 전통의 난전 형식으로 펼쳐지는 수산물 먹을거리 장터가 열려 입맛을 붙잡는다. 수산물 깜짝 경매에 참여하면 싼 가격으로 좋은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51-243-9363

축제를 찾아가기 전에 해당 시·군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축제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프로그램 내용,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해 두면 편리하다. 또 관람객들이 많아지는 오후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오전에 관람하며, 푸짐한 상품이 걸린 이벤트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

조득진 객원기자

chodj21@hanmail.ne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