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본회의 통과 최우선 과제

'친일 연좌제' 언론이 부추겨 여성들 뭉쳐야 정쟁 표적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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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womennews.co.kr>

지난 8월 '부친의 일제 헌병 복무 경력'을 솔직히 시인해 강한 인상을 남긴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이 10월 4∼23일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엔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언론개혁입법을 다루는 주무부서인 문화관광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이란 직책 때문이다. 여야가 각 당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언론개혁입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이 위원장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정감사의 초점은 신문, 방송 개혁에 관한 언론개혁입법”이라며 “합의점을 찾기 쉬운 것부터 여야 간 합의를 이뤄내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절충안을 만들어서라도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의원은 “국회 내에 언론발전위를 두고 거기에서 언론개혁입법을 합의에 가깝도록 걸러낸 뒤에 문광위로 가지고 오는 것을 희망했으나 무산돼 안타깝다”고 피력한 뒤 “언론의 다양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길 바라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사주의 언론사 소유지분제한, 시장점유율 문제 등이 여야 간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급성장한 무가지 시장에 대해 관련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여성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문화관광부가 기존에 청소년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여성부가 청소년 업무를 맡을 경우 성인지적 관점은 명확해지겠지만 이런 이유로 청소년 업무를 맡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8월 부친 친일문제 논란이 있었을 때 솔직한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법과 절차에 따라 과거사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엔 변함이 없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필요한 경우 진술을 할 계획이지만 8월 이후 더 알게 된 내용이 없다. 부친의 (일제헌병근무) 경력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다. 언론은 표면적으론 '연좌제는 안된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연좌제를 부추기고 있다”

-문화관광위원장으로 일하면서 기존 의정활동과 차이가 나는 점은 무엇인가.

“이제는 프로 정치인이구나 하는 책임감이 느껴진다”

-지난 총선 때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는데, 호주제 폐지 입장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표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총선 당시 내 공약 중 하나가 호주제 폐지였다. 노인층 득표에서 밀리긴 했지만 표를 얻기 위해 뿌리를 부정할 수는 없지 않나. 국회의원이 되기 전 내 뿌리는 여성운동가였다. 호주제는 연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39명 여성의원들이 네트워크를 결성했지만 활동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선 39명이 여성의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 각 당에서 여성의원들을 정쟁 도구로 이용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면서 정당을 초월해 (여성의원들이) 서로에게 격려하고 다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성부가 해체되고 가족, 아동, 청소년 행정부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여성부가 청소년 업무를 맡을 경우 성인지적 관점은 명확해지겠지만 이런 이유로 청소년 업무를 맡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 여성부가 청소년 업무를 맡으려면 청소년들이 활기차고 창의적으로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내용과 정책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서 유일한 여성 3선 의원이다. 앞으로 장관 혹은 국회의장의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웃음) 이제는 국회에서 선배의 자리에 있는 만큼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델도 보여드리고 정치를 변화시키고 신뢰받는 정당을 만들겠다”

진행=박이은경 기자pleun@

정리=임현선 기자 sun5@

3선 오른 자수성가형 정치인

이미경 의원은여성운동가 출신…'부드러운 카리스마' 추구

이미경 문화관광위원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리더십을 '자유롭고 수평적이며 시대 정신을 알고 끌어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요약했다.

“자력으로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닦으면서 올라왔다는 점에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97년 대선 직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몸담았던 '국민통합추진회'(통추)에서 한나라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0년 총선 전에는 당론을 어기고 동티모르 국군 파병에 찬성했다가 출당조치를 당해 민주당에 합류했다. 대선 후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모색하던 신주류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여성 당직자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는데, 아직도 신문에 실린 이 사진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지난 1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이 위원장은 쟁쟁한 남성 후보들을 제치고 자력으로 상임중앙위원에 선출돼 화제를 모았다. 이 여파를 몰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해 당선,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유능한 젊은 여성들이 결혼이나 육아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럴 때마다 스승이었던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제자들이 결혼 뒤 집안에 주저앉는 것을 보며 '남들 사는 대로 다하면서 어떻게 일을 하려고 하니'라고 걱정하셨어요. 요즘은 선생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례영입 거절한 강금실 전 장관은 쿨한 사람”

한편 지난 총선때 여성 인사 영입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아직까지 대중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영입 시도와 얽힌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강 전 장관에 대해 “총선 때 (강 전 장관을)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하려다 실패했다”면서 “뛰어난 능력을 갖췄으면서 매우 쿨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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