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임신 퇴직 거부·생리휴가·비정규직 철폐운동까지

성인지적 관점·국제적 연대로 노동운동 새 활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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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조원들이 비정규직 확산으로 인한 여성노동자들의 빈곤 가속화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성신문 DB>

여성노동자운동은 성별분업을 기반으로 한 가부장제 사회, 계급적으로 불평등한 자본주의사회에서 여성으로서, 노동자로서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인간평등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여성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노동운동이자 여성운동이다.

70년대는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과 노조 결성, 민주 노조 사수 투쟁의 시기였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계피복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해태제과의 8시간 노동제 확보 투쟁과 함께 노조 결성을 외친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섬유, 전자, 식품, 제약업체에서 줄기차게 이어졌다. 콘트롤 데이터 노조의 결혼/임신 퇴직 거부운동과 삼성제약 여성 노동자들의 생리 휴가, 결혼퇴직제 철폐, 여사원승진승급 투쟁에서 여성 노동자 특수 과제에 대한 여성 노동자들의 요구가 제출되었다. 1979년, YH무역 여성노동자들의 신민당사 점거농성과 김경숙열사의 죽음은 유신 정권의 종지부를 찍게 한 투쟁으로, 7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노동자운동의 역사로 기록된다.

80년대 초, 전두환 군부 정권의 노동법 개악과 노동 운동에 대한 폭압적 탄압으로 인해 70년대 노동 운동은 붕괴되었고, 민주 노조들은 파괴되었다. 이러한 폭압에도 여성 노동자들의 민주 노조 사수를 위한,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개선을 요구하는 격렬한 투쟁이 계속되었다. 83년 우리나라 최초의 고용상 성차별 소송인 한국전력통신공사 전화교환원의 차별정년철폐투쟁과 같은 여성의 평등권 확보를 위한 투쟁도 이어졌다. 87년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던 범국민적인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전국을 뒤흔든 노동자 대투쟁은 노동 운동을 대중 운동으로 정착시켰고,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노동자와 함께 하는 여성단체들이 생겨났다. 80년대 후반부터 사무전문 기술직과 유통판매 서비스직의 여성노동자의 수는 급속히 증가하여, 87년 이후부터 다양한 직종의 여성 노동자들의 조직적인 투쟁이 전개되었다.

90년대는 80년대 후반부터 형성되어간 독자적 여성노동자 운동의 영역이 구축된 시기이다. 여성노동자운동은 여성 노동 단체들의 출범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조직화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여성 단체와의 조직적 연대투쟁을 통해 법 제정, 개정 운동 등 대정부 투쟁을 전개해왔다. 89년 서울여대협에서 성차별적 모집 광고를 낸 기업을 고발한 사건 이래로 98년 군복무자 가산제도 헌법소원 심판 청구소송에 이르기까지의 모집 채용 차별에 대한 투쟁이 이어졌으며, 남녀 임금 차별에 대한 소송과 투쟁, 배치와 전직에 있어서의 차별, 승진 차별, 여성 노동자 차별 정년과 기혼여성 강제 퇴직 등의 퇴직 차별, 여성해고 차별에 대응한 고발과 소송, 92년 서울대 우조교 민사소송으로 제기된 직장내 성희롱에 대응한 투쟁, 그리고 2001년 여성노동관련법 개정 투쟁에 이르기까지 여성노동자의 평등하게 일할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은 끝없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이후 여성의 실업, 성차별적 집단 해고, 여성의 비정규직화 등 여성고용불안정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늘어나는 여성의 대량실업에 대응하여 1998년 여성실업대책본부를 만들고 여성실업자를 위한 직접지원, 여성실업자 조직, 여성실업문제의 사회적 이슈화, 정책적 반영 등을 이루어 내었다. 1999년, 날로 하락하는 여성노동자의 조직률과 비정규직화에 대항하여 기업과 직종을 뛰어넘어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출범하였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출범당시 4백의 조합원으로 시작하여 현재 5천의 조합원과 함께 여성노동자가 주체되는 조직을 꾸려가고 있다. 빈곤과 실업, 그리고 비정규직화의 문제가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여성 노동자들의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모성보호, 평등세상을 향한 투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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