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경제] “달걀 한 판 같이 사서 나눌 분”… 모이면 싸다 ‘공구’ 열풍
[브런치 경제] “달걀 한 판 같이 사서 나눌 분”… 모이면 싸다 ‘공구’ 열풍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3.06.08 15:09
  • 수정 2023-06-0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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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금리에…달걀·치킨도 공동구매
당근 ‘같이사요’·토스 ‘최저가 공동구매’
배달비 나누는 배민 ‘알뜰배달’·두잇 ‘팀주문’
그래픽=이은정 디자이너
그래픽=이은정 디자이너

고물가 시대에 급기야 식재료·생필품, 배달료 등을 나눠 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당근마켓·사회관계망서비스(SNS)·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함께 구매하고 나눈다. 휴지·샴푸·세제 등 생필품을 비롯해 달걀·김치 등 식료품 등 대용량으로 구입하면 가격이 낮아진다. 또 비싼 배달비 부담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한 번에 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비를 나눠 부담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의 ‘같이사요’ 서비스가 있다. ‘같이사요’는 대량으로 사면 싼 물건을 이웃들끼리 모여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여러 집이 같이 시켜 배달비를 아끼거나, 여럿이 가면 할인 받을 수 있는 동네 가게를 방문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모이면 싸다…당근마켓·토스 공동구매 서비스

ⓒ당근마켓
ⓒ당근마켓

‘같이사요’는 주변에 대형마트가 많아 공동구매나 공동배달 관련 수요가 많은 서울시 관악구 전 지역과 강동구(강일동·고덕동·상일동), 경기도 하남시(덕풍동·망월동·미사동·선동·신장동·풍산동)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같이사요’ 서비스 이용 건수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관악구에서만 론칭 첫 달(지난해 7월) 대비 137% 늘었다.

‘같이사요’는 참여하는 이웃 모두가 구매자다. 먼저 함께 할 이웃을 모집하려면 ‘동네생활’ 탭 상단에 ‘같이사요’나 오른쪽 하단에 글쓰기 버튼(+)을 통해 모집 글을 작성하면 된다. 게시글 제목과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소개·모집 인원수·인당 지불해야 할 금액·비용 입금 방식 등을 입력하면 된다. 참여자들이 모이면 제품의 구매 방법과 시기, 분배나 비용 지불 방법 등을 의논해 진행할 수 있다. ‘같이사요’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살펴보고 ‘모집중’인 글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대 참여 인원은 4명이다. 이웃끼리 서로 좋은 물건을 추천하고 저렴한 가격에 함께 구매하는 교류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전문 판매업자의 활동은 금지된다. 보다 세부적인 서비스 이용 방법은 당근마켓 ‘자주 묻는 질문’의 같이사요 가이드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이은정 디자이너
그래픽=이은정 디자이너

토스도 ‘최저가 공동구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생활·음료·가전·뷰티·건강식품·패션·반려동물·자동차용품·문화·취미·유아동 등 다양한 제품군을 매일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한 블로거 A씨는 “뭔가를 쟁여서 구매하는 편은 아닌데 토스 공동구매를 둘러보다가 평소 구매 가격보다 저렴해서 사봤다”며 “결제수단은 등록된 카드는 물론 토스 포인트로도 가능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블로거 B씨도 “토스 이용자가 많고 공동구매 사용도 편리해서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며 “해당 서비스 개발자에게 상 주고 싶다”고 만족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배달비도 나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대 7000원까지 치솟는 배달비를 절약하기 위해 배달 음식 공동구매 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난 3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에서 최소 주문액으로 주문 시 배달 거리 3㎞ 미만 배달비는 3000원이 가장 많고 최고가는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업체 10곳 중 1곳 이상이 지난해 12월보다 서울 시내 배달비를 올렸다. 두 달 새 적게는 건당 평균 617원, 많게는 912원까지 배달비가 오른 걸로 드러났다.

7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배달비’라고 검색해봤더니 대학교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만든 채팅방부터 아파트 주민들이 만든 채팅방까지 다양했다. 배달 플랫폼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3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서울 관악구에서 ‘알뜰배달’을 선보였다. 알뜰배달은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짐과 동시에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 배달 시행,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비용 부담을 낮췄다. 현재 서울 10개구, 대구 전체, 인천 연수구 등에서 운영 중이다.

배달의민족 서비스 '알뜰배달' 화면 예시.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화면 중 일부
배달의민족 서비스 '알뜰배달' 화면 예시. 사진=배달의민족 홈페이지 화면 중 일부

두잇도 배달비 0원을 실현하기 위해 묶음 배달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변 이웃 3명의 주문을 함께 접수해 무료로 배달한다. 3명이 모이지 않아도 주문 10분이 지나면 조리가 시작되고 배달비는 무료다. 앱을 켜서 ‘팀주문’을 하면 된다. 전담 라이더는 음식을 일괄 픽업해 각각의 집 앞으로 배달한다. 두잇은 지난해 2월 서울 관악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동작·영등포·구로·금천구로 확대했다. 내년에는 서울 및 수도권 전체로 넓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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