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솔 진보당 대변인
내년 총선 서대문갑 출마 선언
‘성평등 강령’ 만든 유일한 당
“남녀 동수 출마부터 시작해야”
“야 3당 공동전선 많아져야”

손솔 진보당 대변인. ⓒ진보당
손솔 진보당 대변인. ⓒ진보당

“‘진보당을 국회로 보내준 민심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하는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지난 4월 5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손솔 진보당 대변인이 대변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은 국회 안에서 노동자·농민·여성·청년·장애인·성소수자 등 다양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손 대변인을 추가 임명했다. 손 대변인은 “정쟁으로 다뤄지는 정치 이슈를 얘기해야 하지만 노동자나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엔 우울증 갤러리와 관련된 이슈를 얘기하며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21대 국회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손 대변인은 진보당이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로 싸우는 정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민생 이슈를 하나라도 제대로 얘기해야 한다”며 “강 의원은 후보 시절부터 금리인하 운동본부장을 역임하며 전국은행 금리를 동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가계부채 상담을 하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 건씩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며 “국민의 상처를 나누고 민생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번 임기 때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진보당의 내년 총선 서대문갑 국회의원 후보다. 구의원 출마 경험까지 합치면 서대문갑에서의 두 번째 도전이다. 손 대변인은 “서대문구의원이 성폭력 예방 강의 강사에게 욕설했던 사건이 있어서 그 재판을 쫓아다녔고 주민들이 재판 모니터링을 진행해 결국 의원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벌금형이 나왔다”며 “명백한 성차별 사건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동네에서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는 차 없는 거리와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9년 가까이 운영 중인 연세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구청장이 바뀌고 나서 갑자기 해당 사업이 폐지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며 “모든 주민이 전 구청장의 업적 지우기 아니냐고 얘기하는 상황인데 ‘행정 독재’가 맞다고 생각해 6월 말쯤 서울시에 주민투표 청구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 대변인과 나눈 일문일답.

손솔 진보당 대변인 ⓒ진보당
손솔 진보당 대변인 ⓒ진보당

- 윤석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갈라치기와 분열을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검찰총장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화했을 때부터 갈라치기로 본인이 정치적 이득을 봤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모습은 대통령의 자세가 아닙니다. 최근에는 특히 노동조합을 타깃으로 공격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 대한민국의 정부가 국민을 공격하고 국민과 싸우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거대양당을 평가한다면.

“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당 현수막이 많아지니까 그에 따른 피로도가 높다고 말씀하신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을 보면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비난 말고는 내용이 없습니다. 서로 욕하고 있는 상황에서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진보당은 민심에 맞는 현수막을 내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대문 당원들과 함께 신촌역 앞에 건폭 관련 맞불 현수막을 걸었는데 당시 좋은 반응을 받았습니다. 두 양당이 정치의 희망을 없애는 상황에서 저는 정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 건폭 맞불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본인 제공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올해 3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 건폭 맞불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진=본인 제공

- 정의당·기본소득당과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진보당은 지역에서 민심 쌓기를 잘하는 정당입니다. 전국에 총 21명의 지방의원이 있습니다. 거대양당 다음으로 진보당이 지방의원이 가장 많은 상황입니다. 지역에서 진보 정치를 일구고 있는 것이 진보당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반에서 이번에 강 의원이 전주에서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거대양당과는 다른 저희의 현수막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과는 공통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당제에 발을 담그지 않고 제3의,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믿고 굳건하게 서 있는 정당들이기 때문입니다. 양당제를 넘어서고 지금 윤 정부의 잘못된 일들을 정확하게 짚기 위해선 야 3당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진보당의 여성 정책은 무엇입니까?

“당은 모든 정당 중에서 유일하게 ‘성평등 강령’을 따로 만들어놨습니다. 강령을 보면 남녀동수 출마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선거에서 진보당은 남녀 동수를 지켜 출마했습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의 성비를 봐도 남녀가 반반입니다. ‘여성엄마당’에서도 관련 의제를 계속 발굴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부 연금을 여성에게 국한할 순 없지만 돌봄 문제를 국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책을 폈습니다. 모든 여성의 생애 과정에서 특히 돌봄과 양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개인에게만 떠맡겨 있습니다. 노동 시간을 쪼개 돌봄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노동의 가치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합니까?

“남녀 동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평등이라는 것을 항상 무언가의 일부분으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전에 인권위원장을 할 때 유럽으로 정책 연수를 갔습니다. 프랑스에서 정책 부서에 계신 분을 만나 간담회를 하는데 모든 것에 성평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젠더 부서를 따로 만들어서 모든 부서의 상층에 뒀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여가부 폐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평등이라는 부분을 똑 떼어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평등이 모든 곳에 당연하게 있을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1995년 전라남도 영광군 출신으로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이화여대 47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세월호 추모 학내 행동·일방적 학내 구조조정 규탄 행동 등을 진행했다. 손 대변인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중당 청년비례대표후보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서울 서대문구의회 가 선거구에 진보당 후보로 출마했다. 현재 기후위기서대문비상행동 대표·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진보당 총선 후보(서대문구 갑)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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