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했다. ⓒ부산경찰청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은 '부산 또래 살인' 사건 피의자 정유정(23)의 신상을 공개했다. ⓒ부산경찰청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피의자 정유정(23)이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은 6일 정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검사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란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죄책감의 결여 등을 특징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말한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20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40점 만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인은 높아도 15~16점 정도가 기록되며 우리나라는 25점 이상일 경우 대상자를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검사 점수 외에도 대상자의 성장과정, 과거 행적, 정신건강의학과 진단, 프로파일러 면접 결과 등의 자료를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과거 행적이나 검사 결과 등으로 미뤄봤을 때 정씨가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추가 분석을 마치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뒤 이르면 7일께 검찰에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사이코패스 검사는 보강 수사 차원에서 이뤄지게 됐다. 정씨가 “TV에서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보며 실제로 살인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검찰은 정씨의 구속 기한이 끝나는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범행 동기를 정확히 입증한 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정씨는 지난 26일 오후 5시40분께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 A씨(20대)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한 뒤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을 버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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