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작년 사료비 인상, 생산비 116원 상승”
오는 9일부터 낙농진흥회 소위에서 협상 시작
소비자가격, 생산비보다 2.7~2.8배 더 올라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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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 생산비가 지난해 많이 오르면서 올해 우유 소비자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원유 생산비 상승분보다 소비자가격은 2.7~2.8배 더 오르는데 이를 계산하면 소비자가격이 L당 193~291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5일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지난해 사료비 인상과 부산물 수입 감소로 전년보다 115.76원(13.7%) 오른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원유가격 결정은 새로운 제도를 적용하게 돼 과거 대비 원유가격 인상 폭이 완화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생산비 연동제에서는 L당 원유가격이 104~127원이 올라야 하지만 올해는 협상 범위가 69~104원 사이다.

이를 놓고 오는 9일부터 낙농진흥회는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원유가격을 얼마나 올릴지 협상에 들어간다. 소위원회는 낙농진흥회 회장 1명과 생산자 이사 3명, 유업계 이사 3명으로 구성된다.

농식품부는 “협상 소위원회가 조정한 원유가격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8월 1일부터 적용된다”며 “각 유업체는 원유가격을 개별적으로 정할 수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가격을 따른다”고 말했다.

과거 통상적으로 원유가격을 100원을 올리면 소비자가격은 2.7~2.8배 더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 협상 범위가 69~104원 사이인 점을 고려하면 2.8배를 적용할 경우, 소비자 가격은 193~291원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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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은 우유 가격이 비싸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또다시 큰 폭의 우유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 우유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유는 유가공품, 아이스크림, 빵·과자류, 음료류 등에 다양하게 쓰이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우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우유 가격이 180원 올랐을 때 주요 커피전문점의 라떼 가격 인상 요인은 잔당 53~56원 수준이라는 것. 아울러 상당수 외식업체는 이미 저렴한 수입산 멸균유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흰 우유에 비해 공급가격이 저렴한 가공유 생산을 늘려 유업체의 원료 조달 비용을 절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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