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사진=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페이스북

A 남성 의원 “여성(의원)들은 이런 힘든 거 싫어해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당 내부에 있었던 여성에 대한 편견을 폭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 순회 북토크 충북대 특별편 후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여성으로 느꼈던 장벽과 편견을 말씀드리고 정치권에서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한 방법은 무엇일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며 “하나의 예시로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저를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남성 후보군이 올라온 것을 보며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자 한 남성 의원이 ‘여성(의원)들은 이런 힘든 거 싫어해요’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말을 어떤 거리낌도 없이 하는 걸 보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정당 내부에 강하게 존재하고 있구나, 이에 기반을 둔 부당하고 차별적인 대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충북대 학생, 청주 시민과 함께한 질의응답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당신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뽑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박 전 위원장의 물음에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민주당의 50대 아저씨들 정치 그만 보고 싶다. 노동과 동물권, 소수자, 장애인, 인권 등이 더욱 강조되는 정치를 보고 싶다.”

 

“민주당 내 성폭력 자성의 목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거 구조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나올 때 민주당이 구체적으로 대안 제시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후 문제, 성차별 문제,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약간 대답을 우회하거나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입장을 명확히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저에게는 여러 정체성이 있다. 여성이기도 하고, 성 소수자이기도 하고, 청년이기도 하고, 저의 삶에 크고 작은 제약이 되는 여러 정체성 중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제가 노동자라는 것이다. 노동자인 제가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차별받지 않고 일할 권리를 민주당은 결코 대변해 주지 못하기에 뽑지 않을 것 같다.”

 

“보여주기식 정치, 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문제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이유다. 조국 사태도 그렇고 겉으로는 청년들 위해서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녀를 위한 혜택을 주든가 아니면 상임위에서 코인으로 몇십억씩 벌고 하는 게 내로남불과 보여주기식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보고 성찰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