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주부시인 이석희

시집 '곰탱이 할 말 있어', '아직도 그래도' 연이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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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남편 사업의 동반자((주)GM인터네셔날)로 일해오다 늦깎이로 시인으로 등단한 이석희(49)씨. 그는 올봄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당선의 영예를 안고 당당하게 시단에 등장해 8월과 9월 연이어 첫시집 '곰탱이 할 말 있어'와 두 번째 시집 '아직도 그래도'를 출간했다. 덕분에 오남주 시인으로부터 “감성이 다소 여리다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주제를 이끌어 나간 솜씨가 워낙 나무랄 데 없어 귀재를 만난 기대감이 여간 크지 않았다”는 평도 이끌어냈다.

이석희씨는 “어느 날 만난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그들과의 이야기가 그렇게 아득한 먼 이야기인지 왜 그렇게 낯설고 기억할 수 없는지 아쉬워하던 차에 더 늦기 전에 그 감정들을 기록하고자 시를 쓰게 되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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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을 즐기며 웃고 있는 시인 이석희씨.

그는 자신의 첫 시집이 나이 아홉수의 조급함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두 번째 시집 '그래도 아직도'는 여성의 나이듦에 대한 주체적인 성찰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들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얼굴의 잡티를 보며 알게 되는데) 그러나 그건 잡티가 아니라 세상하고 싸워 온 고집이고, 세월 속에 쌓아논 아집이고 나의 것이다”라고 정의 내렸다.

그는 “순간의 느낌이 어떻게 왔다가 어떻게 가더라도 난 그 느낌이 좋고 느낄 수 있다는 그 자체를 사랑하며 그것을 기록하는 시 쓰기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만난 정겨운 이들의 경험들, 소중한 사랑의 감정과 이야기들이 자신의 시의 주요 소재라는 것. 그의 시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랑'과 '당신'이라는 말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너무나 바쁘게 잊어버리고 아쉬워하며 꿈꾸는 단어들”이라는 해석과도 함께 덧붙였다.

이석희씨는 “소제를 찾아내는 게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숨을 쉬고 있는 한 이야깃거리는 있게 마련”이라며 시에 대한 의지와 애정을 표현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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