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 분야 여성 리더들(534명)

여성과학자 50% 국·공립연구소 비정규직

생명과학 분야 가장 활발…게놈연구 총책임자도 여성

~a14-1.jpg

분야별 여성 리더 찾기 작업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과학·기술 분야' 여성 리더는 모두 534명이다. 과학·기술 분야는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 등의 분야를 아우른다. 정부출연연구소, 국공립연구소, 민간연구소, 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리더들, 주요 단체의 임원, 뚜렷한 업적을 남긴 과학기술인을 포함시켰다.

1900년 '첫' 여성과학자 김점동, 2000년대 '출산, 육아' 최대고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과학자는 1900년 미국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현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역사상 최초의 양의가 된 김점동(박에스더)이다. 이후 한 세기가 지난 후에 우리나라 여성 과학기술 인력은 전체의 11.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1년 한국여성개발원에 따르면 석·박사 출신의 여성과학자 반 이상이 국·공립연구소의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 채용된 여성과학자들은 경력이 쌓일수록 승진속도, 임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2003년 선임연구원급은 7.8%로 반으로 줄어들고 책임 연구원으로 올라가면 2.8%로 3분의 1, 간부급 연구행정직에는 1% 미만이 근무하는 등 '여성과학자는 자리잡기도 어렵고 채용 후 10년 이상 장기 재직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공계 학부 졸업생을 보면 2001년에 27.4%, 박사 학위자는 11.8%인 것을 볼 때 배출인력에 비해 활용은 저조하다. 대부분의 여성과학자들은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아갈 시기에 출산, 육아 등의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중요한 시기에 전문성을 발휘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엔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어 여성관리직이 배출되지 못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공분야가 생물, 전산 쪽으로 편중되어 있고 공대로의 진출이 취약한 것도 문제이다.

현재 대표적 여성과학기술인단체로는 울산대 의대 나도선 교수가 이끄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인 정명희 박사가 이끄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있다.

나도선 박사는 생명공학 분야에 뚜렷한 업적을 남겨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기술진흥상 최고상을 수상했고, 정명희 박사는 치매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냈다.

나도선, 정명희, 정광화, 오세화 등 역할모델 개척

이 외에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3, 4대 회장이자 현재 명예회장인 정광화 박사와 1, 2대 회장인 오세화 박사,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의 김지영 회장, 전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의 최순자 회장, 한국여성정보인협회의 최영미 회장,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의 홍성운 회장 등이 주요 여성과학기술단체를 이끌고 있다.

한국과학재단과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2001년 신설)은 한국 여성과학계의 '노벨상'이다. 수상자들은 그 동안 과학기술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이다.

제1회 수상자는 서울대 화학부 백명현 교수, 이화여대 컴퓨터학과 이기호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김은경 박사이다. 백명현 교수는 원하는 크기의 분자만 통과시킬 수 있는 거대 분자 제조기술을 개발했고, 이기호 교수는 96년 세계 최초로 여자공과대학의 초대학장을 맡고 여성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기여했다.

김은경 박사는 전기가 통하는 고분자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2회 수상자는 서울대 김영중 교수, 인하대 최순자 교수, 한국화학연구원의 오세화 박사이다. 김영중 교수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매개로 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신의약품을 개발·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았고, 최순자 교수는 폴리올레핀을 포함한 고분자 석유화학 물질의 특성을 개선하고 이들 제품에 대한 새로운 등급평가 방식을 개발했다.

염료염색 가공분야의 1인자로 꼽히는 오세화 박사는 국내 최초로 염료염색가공연구실을 설립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섬유염료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여성과학인 양성에도 힘을 쏟아왔다.

제3회 수상자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이영숙 교수, 에너지기술원 김미선 박사, 이화여대 수학과 이혜숙 교수이다.

이영숙 교수는 환경정화용 식물을 개발하고, 김미선 박사는 신에너지를 개발한 공로를 각각 인정받았고, 이혜숙 교수는 여성과학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WISE(Women in Science & Engineering)프로그램을 개발, 초등학교 여학생부터 여성과학기술 전문인들에게까지 적용,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기여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여고생 과학캠프, 이공계 여대생 인턴십, 여성과학인재를 발굴·훈련·네트워크화하는 프로그램으로 2001년 이화여대에서 시작한 이래 현재 전국 각지 9개 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멘토링'사업을 통해 여학생과 여성과학기술인을 연계해줘 여학생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유도, 지원하고 있다.

생명과학은 여성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다. 생명과학 분야의 대표적 여성 과학자는 유향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장, 98년 유네스코가 제정한 '헬레나 루빈스타인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유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백질긴장상태연구단장, 홍효정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박사) 등이 있다.

특히 유향숙 박사는 우리나라 게놈연구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영남대 해양과학연구센터의 김미경 박사는 해양생물 연구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2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됐다. 2003년 7월 미국 마르퀴스 후즈후 이공학분야 7차 개정판에 등재되고 영국 IBC 세계인명사전 2004년도 판에 올해의 국제 과학인으로 오르기도 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수학회로부터 논문상을 받은 포항공대 수학과 최영주 교수, 96년 국내 여자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이화여대에 공과대학을 설립한 이화여대 물리학과 모혜정 교수, 2003년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의 공업연구관 ITU의 방송품질평가 표준회의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돼 2009년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 김경미 박사, 항공우주 분야에서 여성과학자로는 처음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원격탐사그룹의 그룹장으로 선임됨으로써 고위 관리직책을 맡게 된 임효숙 박사, 산업 각계의 기반기술인 진공기술의 선두주자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신용현 박사, 나노소자분야의 전문가인 유경화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항체 치료제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연구원의 홍효정 박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설립 34년 만에 올해 첫 여성교수로 임용된 박수경 박사 등이 과학기술계를 이끌어가는 주요 여성과학기술인들이다.

채용, 승진목표제, 보육지원 등 국가차원 마스터플랜 수립

2002년 11월 과학기술부가 입법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여성과학기술인의 육성, 활용을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적이며 지속적인 정책 수립,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제 15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채용, 승진목표제,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 건립, 보육시설 설치 등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국가차원의 첫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2003년 말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신규채용된 과학기술인력 중 여성비율은 10.5%, 2006년에는 15%, 2010년에는 20%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가 수도권에 설치돼 2008년까지 총 8개의 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한 분야이다.

앞으로 많은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균형적 시각이 과학기술연구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강시현 1만여성리더 프로젝트 팀장

기술 분야 대표 여성 리더들 (가나다순)

!a14-2.jpg

김지영(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약력:분자생물학 박사, 한국과학기술원 유전공학센터 선임연구원, 경희대 유전공학과 교수.

활동목표:여성생명과학기술인의 효율적인 활용, 연구 활동, 교류, 역할모델

나도선(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약력:이학박사,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열린우리당 과학기술정보화특위 위원장

활동목표:여성과학기술인의 양성평등적 활용 지원을 위한 정책의 심의와 건의, 여학생의 이공계 진출 촉진.

오세화(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초대, 제1대, 2대 회장)

약력:이학박사, 충남대 겸임교수, 한국염색가공학회 회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

이공주(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

약력:이학박사, 이화여대 약학대학 교수

정광화(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제3대, 4대 회장, 현 명예회장)

약력:물리학 박사, 한국표준연구소 질량연구실장, 한국표준연구소 책임연구원.

활동목표:연구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며 모범적인 여성연구원으로 후배들의 역할모델이 되고 싶다.

정명희(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약력:이학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활동목표:여성과학기술인력 DB구축 5차연도 사업, 제 13차 '세계여성과학기술자대회' 개최 예정.

최순자(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약력:공학박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인하대 교수

최영미(한국여성정보인협회 회장)

약력:공학박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이사, 성결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홍성운(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회장)

약력:의학박사, 원자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