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총선 앞두고 남녀동수 캠페인 밀어붙여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여성 대표성 확보해야 민주주의 완성”
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당도 남녀동수 향해 나아갈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아냐”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인 한국여성의정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정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인 한국여성의정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정

냉랭한 정국 속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가 ‘남녀동수’로 뜻을 모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3당 대표들이 25일 ‘2023 남녀동수의 날(5월 25일) 선포식’에서 성평등을 강조하며 정치에서 남녀동수를 완성할 것을 약속했다.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인 한국여성의정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3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전·현직 국회의원, 여성단체 등 약 460여명이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 “총선 앞두고 남녀동수 캠페인 밀어붙여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6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여성정치인 어울모임 -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당선자 축하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6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여성정치인 어울모임 -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당선자 축하모임'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축사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1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남녀동수 캠페인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제가 작년에 르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 IPU 총회에 갔는데 르완다의 여성 의원 비율은 우리보다 두 배 높고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여성이었다”며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 정치의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좋은 정치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녀동수’라는 말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말이지만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말이다. 특정 성이 국회 의석이나 내각에 60% 이상 차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정치 캠페인”이라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남녀동수 운동이 화두로 떠오르는 이때에 우리가 선거를 1년 남짓 앞두고 이 캠페인을 세차게 밀어붙일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 대표들도 남녀동수를 강조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여성 대표성 확보해야 민주주의 완성”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 대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영상 축사를 통해 “여성의 대표성 확보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완성도 멀기만 할 것 같다”며 “(남녀동수의 날 선포가) 민주주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한 권한을 향유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외에도 청년층을 포함해 모든 정치적 과소 대표 계층의 주권 실현과 역량 강화에 관심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민주당도 남녀동수 향해 나아갈 것”

2월 21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개최한 '전국여성위원회 발대식 이제는 여성리더십 2024총선 승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2월 21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가 개최한 '전국여성위원회 발대식 이제는 여성리더십 2024총선 승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영상 축사를 통해 “남녀동수는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권리와 책임, 권력을 동등하게 나누는 남녀 동수 참여를 지향한다”며 “민주당이 향해 가는 길도 전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든 영역에서 성별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성별 균형을 지향하는 실질적 성평등 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민주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남녀동수의 날 선포식을 준비하신 모든 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아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의원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의원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얼마 전 한국 국회를 다녀갔던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당선 직후 ‘왜 남녀 비율을 똑같이 내각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지금은 2015년이라니까요’라고 대답했다”며 “1989년 유럽 의회에선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며 남녀동수 민주주의 개념을 도출해 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성 정치를 더욱 확대해야 할 시점에 여성가족부를, 비례대표제를 없애자는 한국 정치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인구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정치권이 남녀동수로 향하는 노력은 이제 모든 선진국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할당제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불균형들이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 안에서 남녀동수법 제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정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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