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나 터너 ⓒ트위터
티나 터너 ⓒ트위터

'로큰롤의 여왕'으로 불리며 1970∼80년대를 풍미한 팝 스타 티나 터너가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티나 터너가 오랜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 근처 퀴스나흐트에 있는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그의 대리인이 24일(현지시각) 밝혔다.

터너는 1939년 11월 26일 테네시주 브라운스빌에서 안나 메이 블록으로 태어났고 11살 때 너트부시의 스프링힐 침례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10대 후반에 세인트루이스의 클럽에서 미래의 남편이자 작곡가 겸 가수 아이크 터너를 만난 뒤 음악 경력을 시작했다. 아이크는 '티나 터너'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티나는 정글의 여왕이라는 만화 주인공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거칠고 활기찬 무대를 연출했다.

터너는 로큰롤 시대의 초창기라 할 수 있는 1950년대에 데뷔해 30여년간 팝 무대를 호령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특히 대표곡 '왓츠 러브 갓 투 두 위드 잇'(What's Love Got to Do with It)으로 1985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 등 3개 부문을 휩쓰는 등 12차례 그래미상을 받았다. 

198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친 공연은 18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아이크 터너와 결혼해 1960∼70년대 10여년간 '아이크 앤 티나 터너'로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그는 이혼 후 결혼생활 중 남편에게서 폭력과 학대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1985년 독일 음악계 거물 에르빈 바흐를 만난 뒤 1988년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고, 이후에는 계속 유럽에서 머물며 활동했다. 1995년 007 시리즈 영화 '골든 아이'의 주제곡을 녹음했고, 2008∼2009년 월드 투어 공연을 끝으로 가수 활동을 접었다. 바흐와 결혼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스위스 국적을 갖게 됐다. 터너는 2013년에 뇌졸중, 2016년 장암, 2017년 신장 이식 등 최근 몇 년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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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는 트위터에 "엄청나 재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영감을 주고, 따뜻하고, 재미있고, 관대했다"라고 썼다. 그는 "티나는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도와 주었다. 나는 그녀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터너의 죽음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그의 음악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 음악평론가인 존 퍼렐스는 티나 터너의 히트곡 대부분은 다른 작곡가가 썼지만, 터너의 보컬로 생동감을 얻게 된다면서 그의 목소리를 "특별한 악기"로 표현했다. 또 터너는 "낮은 비음부터 놀라울 정도로 깨끗한 고음까지 3단 음역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전성기에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으며, '매드 맥스 3'(1985)가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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