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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장애가 일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네이버도 현지 접속을 차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뉴스를 검색해도 기사에 첨부된 사진이나 동영상, 댓글 등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접속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중국에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됐으나 검색 기능과 메일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경우 중국에서는 2019년 1월부터 접속이 차단됐다. 카카오톡도 사용이 제한 VPN을 통해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주요 외신 인터넷 사이트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자국에 불리한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채널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통제 체제는 중국의 상징인 만리장성에서 이름을 딴 '만리 방화벽'으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 접속장애가 단순한 일시적 접속장애인지, 당국이 접속을 공식 차단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이버 측은 "차단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가 알 수 없고 중국 내 법인을 통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한국 업체의 사이트가 모두 막힌 것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가 이어지던 2019년 이후 4년여 만이다.

해외 교민들에게 네이버는 현지 생활·여행 정보를 공유하고 물품 거래를 돕는 ‘한인사회 핵심 플랫폼’이다. 

중국은 사회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제한하는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네이버도 전면 차단 대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중국에서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현지 접속이 차단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의 해당 부서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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