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가상화폐’ 아닌 ‘가상자산’이라 하자
[쉬운 우리말 쓰기] ‘가상화폐’ 아닌 ‘가상자산’이라 하자
  • 박화숙 전 언론인
  • 승인 2023.05.26 09:00
  • 수정 2023-05-2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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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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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입법로비가 무성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일부 예시에서 에어 드롭이 있는 걸 봤다.”
“해명문 발표 때 보인 전자지갑에 트렌잭션이란 꼬리표가 붙어 있어서 거래과정과 내역을 네티즌 전문가들이 다 밝혀냈다.”

최근 한 야당국회의원의 가상자산 투자가 논란이다. 국회의원이 자산신고 대상은 아니지만 대량의 위믹스 코인을 가지고 있었고, 가상자산거래소가 금융정보분석원에 이상거래로 신고하면서 검찰에서 수사하기에 이르자 매일 신문과 방송에선 새로이 드러나는 관련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 용어는 모두 영어인데다 생소해 이해가 쉽지 않다.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를 앞다투어 보도하는 미디어들은 학자와 전문가들을 동원해 문외한인 중장년층 국민들에게 가상재산 용어와 거래과정, 사건의 전개와 전망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더하고 있다.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시사평론가나 기자라 하더라도 도움이 필요해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27개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암호자산의 규모는 약 19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5명 중 1명이 투자하여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코인투자자는 700만 명에 육박한다. 물론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대세를 이루는 투자집단이다. 30대가 31%나 되고 40대와 20대 청년개미투자자까지 합하면 80%를 넘는다. 또 남성이 여성 투자자(222만 명)의 2배를 넘는다. 장년층인 60대 투자자가 4%에 불과한 것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한 게임세대가 아닌데다 실물거래가 아니어서가 아닐까. 게다가 가격 변동의 등락 폭이 크고 변수가 많으며 24시간 실시간 거래를 지켜보며 매매에 가담할 집중력과 체력이 따라주지 않은데서 연유를 찾고 싶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뉴스를 이해해 보자. 

돈 버는 게임의 합법화를 위한 입법로비가 무성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무상 지급된 코인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전자지갑에 거래장부가 형성되어 있기에 거래시간과 내역을 네티즌 전문가들이 다 알아냈다.”

미디어에서 혼용되고 있는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코인, 암호화폐는 같은 것일까? 바른 용어는 가상자산이다. 2009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암호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가상화폐로 불리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화폐의 기본기능인 가치저장, 교환매개 등에 미치지 못하고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실물화폐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정부는 2021년 3월 특정금융정보법에서 암호화폐를 가상자산(virtual asset)이라고 정의했다.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전자적으로 거래 또는 이전될 수 있는 전자적 증표이지만 화폐나 통화의 용어를 쓸 수 없다는 구별 짓기다.

최근의 논란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전문용어가 쉬운 우리말로 많이 다듬어지고 순화되는 과정을 체험했다. 외국어를 그대로 가져와서 써온 어려운 용어들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공언어로 변화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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