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바흐무트 남서부 일부 장악 측면 진격중"
우크라이나 국경 러시아 본토서 교전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의 설립자 프리고진이 21일(현지시각) 바흐무트에서 비디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텔레그램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의 설립자 프리고진이 21일(현지시각) 바흐무트에서 비디오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텔레그램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의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6월에 러시아군에게 넘기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도시의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텔레그램 영상에서 "와그너는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아르테모프스크(바흐무트)를 떠날 것" 이라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가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소련의 혁명가를 기리기 위해 아르테모프스크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와그너 그룹이 이전을 앞두고 도시의 서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전략적 가치는 거의 없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 중 가장 긴 전투 이후 러시아에게 상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바흐무트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요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점령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바그너가 도시를 점령했다고 말한 후 그것을 축하했다.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남서부 일부 장악 측면 진격중"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이 지난 지금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남서부의 일부 건물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말리아르 차관은 또한 자국 군대가 바흐무트 도시의 측면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리아르 차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TV에서 드루즈바 광장에 있는 미그(MiG)-17 기념비를 언급하며 "어제 우크라이나군은 전투기(기념비)가 있는 남서부 지역의 특정 산업 시설과 개인 주택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도시의 이 작은 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는 바흐무트 지역에 대부분의 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말리아르 차관은 텔레그램에 올린 별도의 게시물에서 양측이 여전히 도시 교외 북쪽과 남쪽의 "측면에서 우세한 높이"를 통제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측면 진격으로 도시에 있는 러시아군을 포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리아르 차관은 "북쪽과 남쪽의 측면에서 우리의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는 포격을 할 수 있고 적을 어느 정도 파괴할 수 있다"며 "바흐무트의 적군이 통제하는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어에 나서고 버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 러시아 본토서 교전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 내부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번 교전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트위터
22일(현지 시각)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교전이 벌어진 가운데, 러시아 내부 반체제 단체인 ‘러시아 자유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이번 교전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트위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본토에서 22일(현지 시간) 교전이 발생했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무장단체가 우크라이나의 무장단체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으로 넘어와 교전을 벌여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2개 준군사조직의 러시아 시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교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면서 현지 당국이 대테러작전을 선포하고 주민 대피에 나섰다.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벨고로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오늘부터 지역에 대테러작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보안대에 특별 권한을 부여하고 보안 강화·신원 확인, 통신 감청 등 다양한 제한 조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 하르키우주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중요 보급 및 지원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포격으로 최소 8명이 다쳤고 주거건물 3채와 행정건물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내부 반체제 단체는 자신들이 벌인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반체제 단체 ‘러시아 자유 군단(Freedom of Russia Legion)’은 영상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러분과 같은 러시아인이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평화롭게 자라길 바란다"며 "이제는 크렘린의 독재를 끝낼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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