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예 데리고 다니는 존잘”
2022년 9월 방영분 중 출연자 발언
양성평등·방송언어 위반 제재

ENA PLAY·SBS Plus ‘나는 SOLO’ 캡처 해당 영상 캡처.
ENA PLAY·SBS Plus ‘나는 SOLO’ 캡처 해당 영상 캡처.

ENA·SBS플러스 예능 ‘나는 솔로’가 출연자의 성차별 발언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낸 것에 대해 제재를 받았다. 

17일 방영된 ‘나는 SOLO’는 방송 시작 전 공지 화면을 통해 “2022년 9월 방송된 내용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양성평등), 제51조(방송언어)를 위반해 방통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 방송심의소위원회(방심위)는 지난 3월14일 회의를 열어 ‘나는 솔로’의 지난해 9월28일 방송분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나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해당 방송에서 남성 출연자가 “나는 존예(매우 예쁘다는 의미의 속어) 데리고 다니는 존잘(매우 잘생겼다는 의미의 속어)인 거지”라고 발언한 장면이 방영됐다. 방송 자막으로도 해당 발언 내용을 그대로 옮겼다. 이 출연자가 “이게 사내놈들은 그런 게 있어. 그러니까 내 주제에 이런 분을 만나다니 이런 게 있어. 존예분을 만나는 나도 되게 뭔가 달라 보이는”라고 말하는 내용도 편집 없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이와 관련 옥시찬 방통위 위원은 “여성을 부속품 취급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고,

이와 관련 김유진 위원은 “외모가 훌륭한 여성과 같이 다니면 남성의 자존감, 위상이 올라가는 것처럼 표현한 부분에 대해 ‘명백하게 특정 성에 대해서 편견을 드러낸 것이다’라는 지적을 했다”고 평가했고, 옥시찬 방통위 위원은 “여성을 부속품 취급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황성욱 위원은 “‘존잘’, ‘존예’는 욕설이 기원인데 자막으로까지 표기됐다”고 지적했고 이광복 소위원장은 “언어를 파괴하는 자막이 쏟아져 일종의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적했다.  

한편 방심위 회의 당시 참석한 제작진은 VOD, 다시보기 서비스 등에서 해당 부분은 삭제했으며 이중심의제도 등을 도입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유창섭 ENA PLAY 제작1팀장은 “‘나는 SOLO’는 결혼을 꿈꾸는 타깃 시청자들이기는 하지만 주 시청 타깃은 30~40대 여성”이라며 “해당 회차에 대한 내용들은 다 삭제했고 VOD, 다시보기 서비스에선 재편집 해 다 마무리가 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SBS Plus 편성제작국장은 “사실 요즘 세대나 시대 흐름의 트렌드나 이런데에서 확실히 양성평등이나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중요하고 예전에 비해서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된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한번 진심으로 느낀다”며 “욕설 부분뿐만 아니라 좀 더 민감한 젠더 이슈 등에서 좀 더 민감하게 대처하고 기준점을 높게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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