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자처’ 트뤼도 총리 “정부, 성평등 성공 이끄는 데 많은 책임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성평등 정책의 접근 방식을 묻는 캐나다 기자의 질문에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각 부처에서 노동, 그리고 아동의 교육, 돌봄 이런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측 기자는 “트뤼도 총리가 페미니스트나 성평등 의제를 계속 이야기한다”며 “윤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트뤼도 총리와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없었다”면서도 “페미니즘의 뜻이 다양하지만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각 부처에서 노동, 그리고 아동, 교육, 돌봄 등의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도 “우리는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몇 가지 강조해 보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우리 경제 성공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포용적 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교육이나 기회 창출이나 성평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나 노동력의 성공을 이끄는 데 있어 많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말 집권 1기부터 ‘페미니스트 총리’를 자처했다. 그는 캐나다 사상 최초로 여성이 절반을 넘기는 내각을 발표하는 등 ‘페미니즘’을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내세워 왔다.

해외 기자들이 윤 대통령에 ‘성평등’ 문제를 질문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미국 측 기자는 윤 대통령에 “현재 정부의 내각엔 대부분이 남자”라며 “남성, 여성의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시려고 계획하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우리가 각 지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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