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금융로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치며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22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8조8,42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5조6,779억원보다 57.68% 줄었다.

매출액은 697조3,744억원으로 5.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조1,657억원으로 52.75% 줄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작년 1분기 50조5,105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장사 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이상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009년 1분기에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6.76% 줄었고, 순이익은 81.45%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3.61%, 순이익률은 2.70%로 각각 작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매출 비중이 9%를 웃도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은 저조하다. 연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8.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7.34%, 47.9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1분기에 4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낸 한국전력공사 두 기업을 빼고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연결 매출은 612조350억원으로 8.2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조7,031억원, 22조1791억원으로 각각 34.57%, 43.31% 감소했다.

연결 재무제표 분석 대상 622개사 중에서 순이익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0곳(75.56%)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곳 줄었다.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적자를 낸 상장사는 152곳으로 전체의 24.44%를 차지했다.

17개 업종 중에서 영업이익은 운수장비가 124.56%, 기계는 73.64%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전기가스업은 적자가 지속됐고, 의료정밀과 전기전자는 적자전환했다. 전기전자는 영업손실로 전환했고 순이익은 98% 감소했다.

코스피에 상장한 금융회사들은 1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거두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융업종 4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조3,103억원과 11조6,987억원으로 각각 9.57%, 10.94% 늘었다.

순이익은 금융지주 6조4,957억원, 보험 2조9,874억원, 증권 1조2,659억원, 은행 7,266억원 등 순이다. 순이익 증가폭을 보면 증권(41.98%), 보험(19.25%), 은행(12.26%), 금융지주(3.86%) 순으로 컸다.

◆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42%·순이익 26% 감소

코스닥 상장사들은 1분기에 성장성·수익성·재무 안정성 모두 나빠졌다.

코스닥 상장사 1,115곳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67조6,36억원으로 작년보다 7.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4,902억원과 2조4,950억원으로 각각 42.2%, 26.3%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모두 3.7%로 각각 3.2%포인트, 1.7%포인트 낮아졌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제조업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이 각각 86.0%, 25.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각각 1.1%, 4.2%에 그쳤다.

1,115개 코스닥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0.7%로 작년 동기(107.5%)보다 3.2%포인트 높아졌다.

650곳(58.3%)이 1분기에 흑자를 냈으나 465곳(41.7%)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182곳은 적자로 전환했으며 283곳은 적자를 지속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