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인구 절반’ 여성농업인, ‘농부증’ 앓기도
남성농업인보다 질병 유병율 1.8% 높아
“일반건강검진처럼 2년에 1회 검진받아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정희용의원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정희용의원실

농가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농업인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시범사업 중인 ‘특수건강검진’ 제도를 시범사업이 아닌 본사업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2021년 기준 농가인구의 50.3%는 여성이며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 중에도 여성이 45.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농업인들은 소위 ‘농부증’에 시달리고 있다. 밭 농업에서 기계화가 더딘 파종·정식·수확 등 작업의 상당량이 여성의 몫이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의 농업인 업무상 질병손상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농업인의 질병 유병률은 6.3%로 4.5%인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자료 분석 결과를 보더라도 여성농업인이 일반여성보다 ‘근골격계질환’, ‘신경계통질환’, ‘순환계통질환’의 질병 유병률이 높았다. 그러나 여성농업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약 10~15%로 낮은 실정이다.

지난 2018년 ‘여성농어업인 육성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제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시범사업이 아니라 전체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정희용의원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농업의 핵심인력, 여성농업인의 건강행복권을 높이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정희용의원실

강현옥 농촌여성신문 대표이사는 “특수건강검진 사업이 시범사업이 아니라 전체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확대됨은 물론 일반건강검진처럼 전국의 여성농업인들이 2년에 1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이윤근 노동환경연구소 소장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진단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직업성질환 발병을 예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검진 참여율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 의원은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도입 사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해당 사업이 시범사업에 그치지 않고 본 사업으로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국민의힘 민생특위인 민생119의 농업분과위원장으로서 여성농업인 건강행복권 문제를 포함해 각종 농정 현안에 대해 두루 살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