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사옥에서 ‘박원순 다큐멘터리’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에 대해 “피해 여성을 지속적으로 가해하는 다큐 개봉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여협은 이날 오후 서울시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여성을 지속적으로 가해하는 ‘첫 변론’ 상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허명 회장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에 의해서 성희롱 가해자라는 사실이 확인된 사람”이라며 “피해 여성은 아직도 온갖 고통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라는 우월적인 직위를 이용해 힘없는 부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반복한 행위를 미화하고, 성희롱 피해 여성의 인격을 짓밟으며 가혹한 무차별적 가해를 가하는 세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협 58개 회원단체 및 17개 시·도 여협 협동단체 소속 전국 500만 회원은 아무 죄도 없고 힘도 없는 여성에게 극심한 고통을 줄 수 있는 악의적인 ‘박원순 다큐멘터리’ 상영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기자 질의응답 시간에 “이번 반대 회견에도 불구하고 상영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지” 여성신문이 질문하자, 허 회장은 “상영이 된다면 그 때는 (이번과는) 다른 방법으로 (대응)할 것이다.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단체장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진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이 16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사옥에서 “피해 여성을 지속적으로 가해하는 ‘첫 변론’ 상영을 반대한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진 기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