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10월 2∼16일 대하축제도

잔가지가 없이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은 울창하지만 빽빽하지 않고 시원하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솔향기는 강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의 소나무 숲은 이렇게 사람을 압도하는 자연이 아니라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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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주)안면도닷컴

안면도 소나무 숲은 왕실 숲으로 고려 때부터 왕실에서 특별 관리하였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특히 경복궁을 지을 때와 오래된 궁궐을 보수할 때, 또한 왕실의 관을 짜는 나무로 이곳의 나무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변산반도와 완도의 소나무 숲도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관리하는 숲으로 유명했으나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데 반해 안면도 숲은 65년부터 충청남도에서 관리하면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안면도 소나무 숲은 곧은 모양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전변이를 갖고 있어 더욱 가치있는 숲이다. 이에 따라 88년 이 숲은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숲 근처에서 사업행위나 벌채행위의 제한은 물론 현 상태로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 작고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조성비 22억원을 기증함으로써 이 숲의 가치를 인정했다.

휴양림 관리를 담당하는 충청남도 휴양림관리사업소의 박재원 주사는 “휴양림 관리에 있어 화재방지와 방문객이 쾌적하게 느끼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비 내리는 날이나 안개가 자욱한 날의 운치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휴양림의 방문객 수는 특별한 성수기나 비수기가 없이 사계절 내내 꾸준한 것이 특징이다. 2002년 안면도 꽃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으며 특히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의 방문객이 다른 지역의 방문객보다 월등히 많아졌다.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한 삼림욕장 이외에도 넓은 부지에 한국정원, 생태습지원, 청자 자수원, 야생화원 등을 갖추고 나무 하나 하나에 이름표를 달아 놓아 자연학습장의 역할도 톡톡히 해서인지 주로 가족이나 커플단위의 방문객이 대부분이다.

휴양림 내부에서는 비록 취사는 금지되어 있지만 '숲속의 집'이라 하여 숙박할 수 있는 통나무집도 18동이 마련돼 있다. 숲속의 집은 주중에나 이따금씩 예약이 없을 뿐 일년 내내 안면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숙박시설이다. 휴양림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하절기(3∼10월)에는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는 대당 3000원이다. 숲속의 집 숙박료는 크기에 따라 2만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안면도에서는 10월 2일부터 16일까지 대하축제가 열린다. 자연휴양림도 방문하고 대하축제에도 참여하면 멋진 가을여행이 될 듯하다.

문의 041-674-5019

박희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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