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CEO를 벤치마킹하라'

-기업 이미지시대 CEO역할 사례 통해 분석·제시

-PR전략을 경영에 성공적으로 연결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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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나 소니,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수백억 달러를 호가하는 기업 이미지 시대.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기업의 최고 경영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CEO에 대한 좋은 평판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 관리', 특히 언론, 출판 등 대중매체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CEO들의 면면을 세밀히 분석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우리시대 CEO 11인의 커뮤니케이션 경영 전략'이란 부제가 달린 'CEO를 벤치마킹하라'(한혜진, 시공사)에 나온 역할모델을 소개한다.

칼리 피오리나

-도전과 용기의 승부사

대담성과 과도함 사이의 선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짤막한 슬로건에 깊은 의미를 담아낼 줄 아는 휴렛패커드(HP:Hewlett-Packard Company)의 CEO 칼리 피오리나. 남성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스포츠 양말로 만든 돌출부로 마초들에 대한 대담한 공격을 감행하고,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이미지 광고에 투자할 줄 알았던 그는 HP를 'IBM에 도전할 수 있는 젊고 힘센 기업'으로 만든 CEO로 평가받고 있다.

애니타 로딕

-기업 공익성과 파워 전방위 실천

보디숍(Body Shop Corporation)의 회장 애니타 로딕은 “기업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한 환경운동가 출신. 그는 환경운동, 제3세계 국가들의 자립을 돕는 활동 등을 통해 CEO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그의 활동은 환경보호, 반전 등엔 찬성하지만 실제로 앞에 나서지 못하는 대다수 소시민들의 대의명분 욕구를 대리만족 시켜주고 있다.

이건희

-'세계 최고'기업마인드 확산

이건희가 이끄는 삼성의 2003년 브랜드 가치는 390억 달러로, 국내 기업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 기업에서 직원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이건희의 전략은 그만의 독특한 어법에서 드러난다. 93년 세계 대도시의 지사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순회 강연에서 그가 쏟아낸 말들은 삼성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계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2등 정신을 버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선언한 그는 세계 최고가 되려는 자신의 포부를 곧 삼성의 기업 이미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안철수

-청렴·정직이 기업 경쟁력

의과대학 출신으로 정보기술(IT) 산업에 뛰어든 안철수는 현재 국내 최고의 통합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회사설립 초기,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과 국내 산업 보호를 고려해 거대 외국 기업들의 인수 제의를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다. 안철수의 경영전략은 단순히 깨끗한 기업을 '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하는 정직함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잭 웰치

-인간투자 경영전략의 달인

GE(General Electric Company)의 전 CEO 잭 웰치는 사람들과의 상호관계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파고든 경영자였다. 그는 “GE의 모든 간부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을 일일이 별명으로 불렀으며 각자의 장점과 약점을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CEO. 그는 기업 운영이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사람에 투자하고 직원들과 끝없이 토론하는 것을 중시했던 잭 웰치는 인간관계라는 불변의 경영전략을 제시한다.

서김현지 객원기자 irgend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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