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이후 건설활동이 급증한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38노스(NORTH)
4월 30일 이후 건설활동이 급증한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38노스(NORTH)

북한이 지난 가을 이후 약 반년 만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대 주변 공사 등 활동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NORTH)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이달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 2주 사이 발사대 재료들이 제거되고 새롭고 더 높은 구조물이 조립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해 3월 제시한 우주발사체의 현대화 목표와 차세대 대형 위성발사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평가했다.

갠트리 타워로 불리는 로켓 발사대 근처에는 약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다. 이는 65m 높이의 기존 발사대를 20m 이상 더 키우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란 의미일 수 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38노스는 기존의 크레인은 여전히 발사대에 있으며 앞으로의 역할은 불분명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타워크레인을 세우는데 사용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사체를 옮기는 데 쓰이는 레일형 운송 구조물은 기존과 같은 32m 높이로 재조립되고 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수직으로 놓은 은하-3호나 같은 크기의 위성발사체(SLV)를 발사대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이다.

38노스는 "전과 같은 높이로 다시 만들 것이라면 왜 해체한 것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며 "구조와 장비를 강화해 더 무겁고 덩치가 큰 발사체를 옮기려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추정했다.

38노스는 몇 달 동안 별 일이 없었던 발사장에 4월 30일 이후 활동의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위치에서 위성 발사가 수행되기 전에 발사대 자체와 연료/산화제 탱크를 재구축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북한 최서단인 철산군 동창리에 있어 '동창리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2012년 4월 공개된 북한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이 이곳에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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