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트위터
20년 넘게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트위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튀르키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선두에 나섰지만 득표율이 50%에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TRT 등 매체에 따르면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30분) 개표가 92% 진행한 시점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49.76%의 득표율을 올려 과반을 밑돌았다.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대표는 44.49% 득표를 기록해 에르도안 대통령에 5.37% 포인트까지 차이를 좁혔다.

대선 1차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반 득표율을 유지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5월28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결선투표를 치러 승패를 가리게 된다.

4명이 출마한 대선이지만 사실상 에르도안 대통령과 야당 6개당이 공천한 클리츠다로을루 대표 간 맞대결이었다.

선거 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접전이 펼쳐졌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과거에 일부 부정선거가 자행된 것을 우려해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까지 투표함에서 떠나지 말라"고 야당 선거감시 요원에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총리와 대통령으로서 2003년 이래 20년에 걸쳐 튀르키예 국정을 이끌었다.

그간 튀르키예를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으로 주요 신흥국 반열에 올리고 최근에는 방산산업과 외교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작년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중재하는 등 정치적 수완을 과시했다.

하지만 40%를 넘는 물가상승률과 5만명 넘는 사망자를 낸 2월 대지진에 대한 미흡한 대처, 비판적인 인물을 구속하거나 공직에서 추방하는 등 강권통치에 불만을 품은 국민도 크게 늘어났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1인 통치'에 종지부를 찍자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민주주의를 확대하자는 공약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회복해 경제정상화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클리츠다로을루 대표는 친러시아 성향인 에르도안 정책에서 돌아서 서방진영과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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