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2일(현지시간) 권 대표와 그의 전 최고재무책임자 한모씨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법원은 보석금 각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를 납부하면 바로 석방할 예정이다.
권 대표 등은 전날 보석과 관련한 재판에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석금은 아내가 납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검찰은 "도주의 우려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보석 석방에 반대했다.
법원은 "그들은 보석이 확정되면 형사 절차가 끝날 때까지 숨지 않고 정기적으로 법원 소환에 응하며 변호인이 제공한 주소에서 지낼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구속 상태는 면했지만 가택연금 하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거주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금지되고 감시를 받는다.
권 대표와 한씨는 3월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를 탑승하려다 현지 당국에 체포된 뒤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6월16일에 열린다.
'테라 사태' 또는 '테라·루나 사태'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전 세계 투자자에게 약 400억달러(약 50조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