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복종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
자발적 복종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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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비전 제시와 능력, 보상과 처벌 적절히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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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사회에서 명령은 일방적인 지시와 강압적인 제재의 다른 이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명령은 지도자의 창조적 정신과 혁신적인 발상을 구성원에게 전달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사회심리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르니는 최근 출간된 저서 '자발적 복종을 부르는 명령의 기술'(교양인)에서 역사 속의 지도자들을 이끌어내어 그들이 체득하고 사용했던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전한다.



사회·정치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졌던 중세 영국에 45년간의 눈부신 부흥을 가져오고 그 시기를 '엘리자베스 시대'라고 이름짓게 한 엘리자베스 1세. 이복자매 메리 스튜어트보다 법률적 정통성은 약했지만 정작 왕위에 오른 그는 국민에게 누구보다 사랑 받는 왕이 되었다.



결혼이 불러올 정치적 혼란을 고려해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순결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국민 앞에서 언제나 화려하고 당당한 위엄을 보인 엘리자베스가 내린 명령은 국민에게 오히려 달콤하게 들렸을 것이다. 명령을 내리는 사람(지도자)의 일반인을 뛰어넘는 비전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력은 명령에 정당한 권위를 부여해주는 실질적 정당성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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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명령의 달인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사진 왼쪽)와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프랑스와 서유럽에 가장 많은 개혁을 가져왔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보상과 처벌'이라는 명령의 기술을 사용한 대표적인 지도자.'마지막 계몽군주'라 불릴 정도로 전제정치에 익숙한 그였지만 대중을 움직여야 할 때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혹자의 연설을 보여주곤 했다.



1796년 3월 이탈리아 원정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나폴레옹은 자신의 군대가 3만 명의 오합지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병사들을 몰아붙이는 독재자가 되기보다는 멋진 보상을 약속하는 꿈의 지도자가 되는 쪽을 택했다. 전쟁 후에 얻게 될 부와 명예를 제시하면서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한 능력으로 단지 '용기와 신념을 잃지 않을 것'을 역설한 그의 연설은 확실한 효력을 발휘했으며 그의 군대는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아무리 사회가 민주화된다고 해도 조직 내 위계질서가 남아있는 한 누구도 명령을 하거나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명령은 형태와 성질을 바꾸며 사회조직과 함께 진화하기 때문에 명령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대화의 기술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필수적인 일이다.



올바른 명령을 내림으로써 구성원과 함께 조직을 이끌어내는 지도자야말로 지도자의 빈곤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일 것이다.





서김현지 객원기자 irgend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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