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원이 1일 열린 제324회 구리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동화 의원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원이 1일 열린 제324회 구리시의회 임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동화 의원

신동화 구리시의원은 지난 10일 성희롱성 발언과 폭행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신 의원은 이날 의정 브리핑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리시협의회의 ‘자문위원 역량 강화교육’ 기간에 발생한 성희롱성 발언과 공무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입장을 발표했다.  

신 의원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주무관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리며, 900여 공직자와 20만 구리시민께도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자숙하며, 구리시의회 의원으로서 본연의 역할과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전념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한 소위 ‘풋고추주’ 사건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한 술병은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상태였으며, 당사자로부터 술잔을 받고 의례적으로 술잔을 건넨 사실이 있을 뿐”이라며 "술을 주도적으로 만들거나 테이블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술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신동화 구리시의원 입장문 전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리시협의회가 주최한 '자문위원 역량 강화교육' 기간에 발생한 저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주무관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깊이 사과드립니다. 

또한, 저의 불미스러운 행동과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큰 실망을 안겨드린 900여 공직자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20만 구리시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당시의 상황과 저의 입장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밝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피해 당사자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입장입니다.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지난 4월 29일 오전에 피해 주무관님께 전화 통화를 통해 첫 번째 사과를 드렸습니다. 

5월 1일 오전에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님의 항의 방문 때에도 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했습니다. 

이후, 5월 2일 오전에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의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원은 구리시청 공무원에게 공개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채택되었고, 성명서의 내용은 첫째, 신동화 구리시의원은 해당 직원을 직접 찾아가 사죄하고, 공개 사과할 것, 둘째, 구리시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발표할 것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 부서로 해당 직원을 불쑥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2차 가해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노조 위원장님 입회하에 노조 사무실에서 직접 사과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실 것을 부탁드렸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 위원장님이 해당 직원과 협의하였으나, 완곡한 거절 의사에 따라서 5월 2일 오후에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실에 방문하여 공개 사과문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도 노조 위원장님께 같은 취지로 다시 부탁드렸습니다.
해당 직원께는 언제든지 직접 뵙고 사과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두 번째, 제가 소위 풋고추주를 만들어서 술잔을 돌렸다는 보도와 관련한 입장입니다.

연수 첫날인 4월 24일 오후 3시쯤 제주 4·3 평화공원에 도착한 저는 ‘서러울수록, 그리울수록 붉어지는’이라는 주제로 전시 중인 제주 4·3 75주년 추념 시화전과 제주 4·3 희생자 14,624위의 위패가 모셔진 추모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연수는 4·3 평화공원을 시작으로 항일기념관, 국제평화센터, 제주해군기지, 황우지 해안, 가마오름 동굴진지 및 알뜨르 격납고 등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저질러진 전쟁의 상흔과 제주 4·3사건의 무거운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다크 투어리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4일 저녁 식사 자리는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 속에 우리 민족의 어둡고 슬픈 과거를 돌아보는 연수 일정으로 인해 조금은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움츠렸던 몸도 차차 풀렸고, 몇 분이 좌석을 옮겨가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참석자의 제안에 따라 일곱 테이블의 식사 자리를 옮겨 다니며, 건배 제의와 함께 술잔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한 소위 ‘풋고추주’ 사건이 발생한 테이블에 제가 갔을 때는 다른 분에 의해 이미 이 술병이 만들어진 상태로 참석자 상호 간에 술잔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자리에서 해당 당사자로부터 이 술을 한 잔 받았으며, 같은 테이블의 참석자에게 의례적으로 술잔을 건넨 사실이 있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이 술병을 제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다거나, 테이블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술잔을 돌렸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술병을 주도적으로 만든 당사자가 지난 5월 5일에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평통 워크숍은 코로나 때문에 4년 만에 열린 이번 임기 마지막 행사로서 문제의 술병은 흥을 돋우기 위해 내가 만들어 우리 테이블에 있는 사람에게만 돌린 것이다. 신동화 의원과는 관련이 없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힌 바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당사자의 사실확인서를 첨부하였으며, 식사 자리에 참석한 많은 분의 확인 및 증언으로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 째, 식당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저의 입장입니다.

저녁 식사 자리가 모두 끝나고, 식당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버스 안에 저와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던 두 분의 남성 주무관님들과 처음에는 나이와 담당 업무 등을 물어보는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하였으나, 여러 가지 농담을 주고받는 와중에 외모와 관련한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버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앉아 있는 한 남성 주무관님의 뒷머리 부분을 한차례 가격하는 큰 실수를 저지른 사실이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드린 데 대해 피해 당사자인 주무관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자숙하고, 구리시의회 의원으로서의 본연의 역할과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 전념할 것을 엄숙하게 약속드립니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0일

작성자 : 신 동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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