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대화형 검색 엔진 ‘바드’ 전면 개방
한글·일본어 지원, 40개 언어 확대 예정
데이터 지속 갱신·콘텐츠 내보내기 기능 탑재

‘구글판 챗GPT’로 불리는 대화형 검색 엔진 '바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 ’첫 변론‘의 제작 배경과 논란을 설명하며 2차 가해를 우려했다. ⓒ구글 바드 캡처
‘구글판 챗GPT’로 불리는 대화형 검색 엔진 '바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 ’첫 변론‘의 제작 배경과 논란을 설명하며 2차 가해를 우려했다. ⓒ구글 바드 캡처

“영화 ’첫 변론‘은 2020년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사망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구글판 챗GPT’로 불리는 대화형 검색 엔진 ‘바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의 제작 배경과 논란을 설명하며 2차 가해를 우려했다.

10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마운틴뷰 캠퍼스에서 연례 개발자대회(I/O)를 열고 대화형 검색 엔진 ‘바드‘를 180개 국가에 전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바드에는 구글의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가 탑재됐다. 구글 측은 530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과학과 수학에서 추론도 가능하고, 20개가 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 작업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버전 출시를 앞두고 베타 버전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는 바드는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추후 40개의 언어로 서비스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픈AI의 ‘챗GPT’ 무료 버전이 2021년 9월까지 학습한 정보를 토대로 답변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바드는 최신 정보까지 답변을 제공한다. 최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논란이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에 대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하며 영화를 둘러싼 쟁점까지 설명했다.

바드는 ‘첫 변론’을 둘러싼 2차 가해 논란에 우려를 표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글 바드 캡처
바드는 ‘첫 변론’을 둘러싼 2차 가해 논란에 우려를 표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구글 바드 캡처

바드는 ‘첫 변론’을 둘러싼 2차 가해 논란에 우려를 표하며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2차 가해는 피해자의 회복을 어렵게 만들고,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2차 가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2차 가해의 형태와 예방법을 나열하기도 했다. ⓒ구글 바드 캡처
2차 가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2차 가해의 형태와 예방법을 나열하기도 했다. ⓒ구글 바드 캡처

“2차 가해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는 “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써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2차 가해의 형태와 예방법을 나열하기도 했다.

다만 출처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거나 오답을 사실인 양 제시할 수 있다는 대화형 검색 엔진의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첫 변론’의 감독이 김대현이라는 출처를 알려달라고 묻자 “첫 변론의 감독은 김대현이 아니라 조경호다”며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의식하듯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아직 한계가 있는 초기 기술”이라며 “구글은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품질을 중시하고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며 AI 원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드의 질문과 답변에는 모두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된다.

또 바드에 시각 분석을 사용해 관련 정보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구글 렌즈(Google Lens)가 결합된다.

예컨 강아지 사진을 선택한 후 "사진 속 강아지 두 마리의 캡션을 적어줘"라고 요청하면 바드는 구글 렌즈를 통해 사진을 분석하고 품종을 확인해 몇 초 만에 캡션을 제시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다크모드(어두운 화면에 흰 글자) 기능도 추가됐다, 바드 답변은 바로 구글 지메일과 문서로도 내보낼 수 있으며, 다음 주부터는 답을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소스 출처 표기 기능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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