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민옥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책부대표
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시 성인지 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발의

이민옥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홍수형 기자
이민옥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홍수형 기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책부대표인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초선)은 “양당의 원내대표 중심으로 협의를 이끌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부딪치고 있는 TBS 지원 폐지 조례안 등 상충하는 의견에 대해선 민주당이 수적인 열세로 인해 부침이 많다”면서도 “결국엔 대화로 풀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선인 이 의원은 성동구의원으로 4년간 의정 활동을 했다. 이 의원은 “마장·사근·용답·송정은 성동구 안에서도 열악한 지역”이라며 “시장이 바뀌면서 도시재생 사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낙후 시설이 많다”며 “어두컴컴하던 용답동 철길 옹벽을 조명 디자인으로 꾸며 동네 명소가 된 것처럼 앞으로 인프라를 조금씩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성인지 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여야를 초월해 의원 10명의 동의를 얻어 3일 가결됐다. 해당 조례안은 서울시 성인지 예산제 실효성 향상을 위해 시장의 성인지예산 대상 사업을 신설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 시 특정 성별이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 실질적 양성평등 사회를 도모하자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반대 의견도 물론 있었지만 당을 떠나 많은 의원께서 좋은 의견을 담아주셨다”고 말했다.

이민옥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홍수형 기자
이민옥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홍수형 기자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어떤 의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까?

“현안을 중심으로 현장에 가고 있습니다. 오늘(4일)은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해 연대했습니다. 출자·출연 기관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현장에 가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서울시 가사노동자의 고용개선 지원 건은 구의원 시절부터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가져가는 의제입니다. 가사노동자분들과 관계를 이어오다 보니 정책 발굴보다 제안받는 것도 많습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콜센터 직고용 문제도 최근 봉합돼서 다행입니다.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끈질기게 의제를 쫓다 보니까 해결된 것 같습니다.”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현재 운영위원 4명 전원이 다 사보임한 상태입니다. 저는 지난 10개월 정도 운영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답답한 점이 많았습니다. 운영위는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등 의회의 전반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서울시의회 운영위에서 활동해 보니 시장의 눈치를 보는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만두게 될 때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잘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상임위는 기획경제위원회입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제가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분야의 사업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핀테크입니다. 처음엔 용어부터 낯설었는데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 스터디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위원회는 젊은 의원들도 역량을 펼치고 있어 자극받기도 하고 선배 의원들께서 조언해 주시는 부분도 많아 신구 조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상임위 활동이 서울시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민주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아직도 정치에서 여성은 소수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인지 감수성과 이를 공감하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에서 남녀라는 이분법은 필요 없습니다. 남녀 모두 여성의 정치 대표성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여성 할당 제도를 통해 공천에서 혜택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성이 정치를 할 수 있는 탄탄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여전히 여성의원이 일을 잘하는데도 재선, 3선을 하는 비율은 낮습니다. 지금의 정치문화가 남성 중심이기 때문에 여성이 정치하기에 불리한 면도 있습니다. 제가 발의한 서울시 성인지 예산제 실효성 향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처럼 정치에서도 적어도 한 성별이 6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한 견해는.

“오 시장의 사업이나 정책의 구상이나 그림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또 명확한 입장을 피력하지 않으십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한다고 하셨는데 약자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제대로 대답을 못 하십니다.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서도 서울시장이라면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하는 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으십니다. 당을 떠나 정치적으로 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지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성동3·초선)은

1969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건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제8대 성동구의회 의원을 지냈다. 20대 대선 이재명 선대위 공보단 부대변인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18·19·20기)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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