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리, 전신애, 지니 박, 넬리 리 등

여성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로 연대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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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별 여성 리더 찾기 작업의 네 번째 시리즈인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는 모두 296명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들은 국적과 관계없이 '혈통주의'에 근거해서,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중에서 2001년부터 여성부가 개최해오고 있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에 참석한 여성들, 기존 한인회 회장, 재외동포재단에서 200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세계한상(韓商)대회'에 참석한 여성 경제인들, 기타 중요한 업적을 남기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들을 포함시켰다.

남성 능가하는 적응력,

리더십으로 성공가도

한국 이민의 역사는 1905년 한·미정부 간 합의 하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 7000여 명이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일제강점 하에서는 강제로 혹은 정치·경제적 이유로 만주, 연해주, 일본으로의 이주가 이어졌다. 2003년 7월 현재 재외동포는 607만6783명으로 2년 사이에 7% 가량 증가했다.

미국이 가장 많고 다음이 중국, 일본 순이다. '외국인'과 '여성'이라는 이중장벽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한인여성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사업체 운영과 관련해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여성 사업체는 약 1만 개, 한인 여성의 50% 이상이 한인 남성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부가 사업을 시작하면 처음에는 남편이 주도권을 잡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생활력이 강하고 종업원을 다루는 리더십과 현지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여성들이 실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법조, 공직, 언론, 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그 이유는 여성들 개개인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뒷받침해주는 제도적 여건이 있기에 가능했다.

먼저, 경제 분야를 살펴보면 89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점장이 된 박자영 미국 BOA(Bank of America) 선임 부사장이 있다. 2001년 '아시안 아메리칸 리더십 네트워크' 남가주 지부를 창설, 현재 공동 의장직을 맡고 있고, 미국 도레미백화점의 설립자이자 부사장인 송숙자는 2002년 아시안여성기업가협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진수 테리는 미국에서 코뿔소 비즈니스 클럽을 운영, 2002년 미 상무부 산하부가 주는 '소수민족 비즈니스 대표자상'을 수상했고, 소니아 로(한국명 노송혜)는 e조카그룹을 창립해 2002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100대 기술 분야 선두 주자'로 선출되고 영국에서 활동하는 35명의 여성기업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도 이병숙 뉴욕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윤경희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부회장, 이정옥 미국 아트프로젝트인터내셔널 대표, 최나라 LA 한인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있다.

경제, 문화예술 분야에서

계속 주류사회 진입 중

공직자로는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정부 차관보급에 오른 미국 노동부 여성국장 전신애, 고려인으로는 처음으로 94년 우크라이나의 옛 수도 하리코프시 시의원에 당선되고 2002년에 재선한 리리아 김, 하와이 주하원 부의장인 실비아 장 룩 등이 있고, 법조계에는 브라질 사회의 첫 한국인 검사였고 23세의 최연소 검사라는 신기록을 세운 이규순 브라질 연방법원 판사 등이 있다.

교육, 학계쪽으로는 미국 LA 3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2002년 캘리포니아주 공립 초·중·고에서 뽑는 '올해의 교장상'을 수상한 오수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시의 서드 스트리트 초등학교 교장으로 10여년 째 재직 중이고 200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교장상'을 받은 김순지,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일본 도쿄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된 최윤정, 2002년 동물의 심장 세포 증식과 분화의 균형을 조절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규명한 논문으로 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셀'의 표지기사로 실린 재미 생물학자 신정현, 독일 바이에른주 레겐스부르크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이며 삼국유사를 독일어로 번역 중인 김영자 등이 있다.

언론계에서는 김춘자 사할린 우리말 라디오방송국 국장, 200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한인청년회 '후대'를 결성하고 '후대신문'을 발행했으며 연해주 고려인을 대변하는 '고려신문'을 발행하는 김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간지 '피플' 편집장이자 2003년 '아·태계를 빛낸 언론인''올해의 기업 리더십'상을 수상한 지니 박(한국명 박진이), 미국의 WNBC방송사 기자이고 2002년 '올해의 여성경제인'에 선정된 비비안 리 등이 있다.

문화예술분야를 살펴보자.

미국 '샛별전통예술단' 단장이자 '샛별한국문화원' 원장인 최지연은 입양인, 입양인 부모와 교포 2, 3세들로 예술단을 구성해 미국에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캐나다에서 50년 동안 한국 전통무용을 연구해온 김미영 '김미영한국민속무용연구소' 소장, 2004년 '바이 바이'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이경자, 2002년 미국도서관협회가 그 해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주는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 '이름표 단지'로 시카고 공립도서관이 뽑은 '2002 최우수 아동도서', 국제독서협회가 뽑은 '교사들이 뽑은 아동도서'로 선정된 재미 일러스트레이터 겸 동화작가인 최양숙, 재일교포 소설가로 2004년 '8월의 저편'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한 유미리, 영국 유일의 한국인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품 딜러인 임혜령 현대미술 컨설턴트 겸 큐레이터, 재미 설치미술작가인 백연희, 재미화가 김원숙, 재독화가 노은님, 캐나다 교포로 경북 청송교도소와 대전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미술교육을 하고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가 강신영, 재일교포 소프라노 가수인 전월선, 러시아 교포인 소프라노 가수 넬리 리, 재독 작곡가 진은숙,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계 코미디언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탠딩 코미디를 구사하는 재미여성 코미디언 1호 마거릿 조, 그는 2004년 민권연맹 남가주 지부가 시상하는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 유엔 전문기구인 ITU 아시아-태평양지부의 수석 자문관인 김은주, 한인 2세들을 돌보고 교육해오면서 독일 한인의 대모로 불린 이말년, 세계 결식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98년 발족한 '나라사랑어머니회'의 방숙자 총회장, 시드니 한인여성복지센터 회장으로 호주 NAB은행이 해마다 실시하는 자원봉사상 전국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문 '시민선택투표' 전국 최다득표상을 차지한 심아네스, 국제 결혼한 한인 여성들을 위해 일하는 '무지개의 집' 대표 여금현 목사, '무지개 여성사회교육원' 서진옥 원장이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전략적 네트워킹을

2001년부터 여성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수 여성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차세대를 육성하며, 네트워킹을 할 목적으로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를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 7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올해 대회에서는 26개국에서 100명의 해외 참가자가 참석했다. 특히 2003년부터는 각 지역의 '지역담당관' 13명을 선정해 네트워킹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에는 100여 명의 여성 경제인들이 참석해 국내 기업인과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인력들을 파악하고 이들을 묶어주는 장을 활발히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들의 성공요인과 전략들이 국내에 벤치마킹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이들의 성공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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