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60만㎡ 부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조성한 ‘태양의 정원’. 사진=솔라시도 제공
약 160만㎡ 부지의 태양광 발전소에 조성한 ‘태양의 정원’. 사진=솔라시도 제공

한국전력공사가 최근 태양광 설비가 급증한 호남 지역의 남는 전력을 초고압 송전망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최근 개최된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서 호남권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이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계획에는 서해안에 초고압 송전망, 이른바 '전기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은 봄·가을처럼 전력 소비가 적은 기간에 남는 전력을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수도권)으로 전송해야 하는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송전선로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적을 때 '블랙아웃'(blackout)이라고 불리는 대정전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적은 가운데 순간적으로 과도한 전력 공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대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이 풍부해 생산 전력이 수요를 초과하는 날이 많은 호남권과 전력이 상시로 부족한 수도권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정부와 한전은 지역 주민들이 초고압 송전 설비가 들어오는 것을 꺼려함에 따라 서해 해상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전남 지역(해남·진도)을 잇는 해상 송전선로가 있지만, 이는 소규모로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해상 광역 송전망은 현재 없는 상태다.

한전에 따르면  2036년까지 송전설비 구축에 필요한 투자비용은 56조5000억원에 이른다. 한전은 적자 누적 등으로 독자적인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민간의 참여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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