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겸손은 힘들다 ⓒ유뷰브 화면 갈무리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유뷰브 화면 갈무리

"비판 기능을 잃은 한국의 전통 언론은 신뢰를 잃었고 독자들은 인터넷으로 눈을 돌렸다"

CNN인 6일(한국시각) 한국의 유튜브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게된 배경을 분석했다.

CNN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일일 생방송 유튜브 프로그램은 K-팝도 아니고 K-드라마도 아니고 블랙핑크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권위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전통 언론이 존경받는 나라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불손한 진행자 김어준이 진행하는 '김어준 겸손은 힘들다' 이다.

CNN은 "김씨의 스타일은 미국 심야 토크쇼 진행자를 연상시킨다. 공개적으로 당파적인 그는 자신의 목표가 보수 정부에 대한 편향성으로 보는 것을 진보적인 목소리로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평가했다. .

김어준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보수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그들이 공정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공정한 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및 소비자 데이터 통계 사이트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한국의 유튜브 사용자 수는 4,600만 명이 넘으며, 이는 인구의 90% 이상(미국 70%)이다.

대부분의 전통적인 언론 매체들은 현재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파인 신의한수(구독자 146만명), 좌파인 뉴스타파(구독자 110만명) 같은 모든 정치적 신념을 가진 소규모의 독립적인 회사들도 증가하고 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는 하루 16만명이 시청한다.

CNN은 유튜브 채널이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양대학교 미디어학과 정준희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전통적인 매체들이 정부에 대한 비판을 피했다"고 말했다. 부분적으로는 그들 자신의 우익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소당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CNN은 지난해 "바이든 이XX" 파문을 처음으로 방송했던 MBC가 한국 외교부로부터 고발당한 사레를 예로 들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인권보고서에서 MBC의 사례를 언론통제의 사레로 언급했다. 

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뒤 대통령실이 언론을 고발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편이든 아니든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판적인 보도의 부족은 시민들이 전통적인 언론에 신뢰를 잃고 대신 인터넷에 눈을 돌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전통적인 신문과 방송 매체가 완전히 버려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점점 더 많은 시민들이 그것에 불만을 품고 인터넷 매체에서 정보와 해석, 표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대통령실에 "최근 제기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한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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