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2023 여성마라톤대회 3km 걷기 코스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 현장.  ⓒ홍수형 기자
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6일 오전 제23회 2023 여성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힘차게 달렸다.

걷기 코스인 3km 참가자들은 기록을 위해 전력질주하기도, 사랑하는 이와 발맞춰 달리기도 하며 대회에서 각각의 의미를 찾고 있었다.

서울시와 여성신문이 주관하는 ‘2023 여성마라톤 대회’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렸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여성마라톤대회에 달리기에 진심인 러너들이 호우를 뚫고 평화광장으로 모였다. 10km 달리기 참가자들과 5km 달리기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건넌 뒤 3km 걷기 참가자들이 대회의 마지막 주자로 달리기 시작했다.

3km 걷기 코스는 초보 러너와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해 마련한 여성마라톤대회의 유일한 ‘걷기’ 코스다. 일부 참가자들은 진심을 다해 달렸다. 함께 달리기 시작한 커플 한 쌍은 한 명이 지치기 시작하자 이내 거리를 벌리고 각자의 페이스대로 내달렸다. 출발선부터 도착점까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기를 멈추지 않은 참가자도 있었다.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 현장.  ⓒ박상혁 기자
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 현장. ⓒ박상혁 기자

천천히 걸으며 코스의 풍경을 즐기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평화광장을 기준으로 구름다리→메타세콰이어길→구름다리→별자리광장→평화잔디광장으로 짜여진 3km 걷기 코스 참가자들은 드넓게 펼쳐진 나무와 풀을 구경하며 동반자와 담소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었다.

가족 단위로 대회에 참가한 러너들은 어린 자녀의 속도에 맞춰 신나게 달리기도 예쁜 꽃을 보면 잠시 멈춰서기도 했다. 올해 열 살이 된 딸과 함께 3km 코스에 참가한 아버지 A씨는 “아이와 부모가 같이 뛰는 사람들 중에 우리보다 빠른 사람 없을 걸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열한 살 딸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어머니 B씨는 앞서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린 아이가 1등을 하게 천천히 가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 현장.  ⓒ박상혁
6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2023 여성마라톤 대회’ 현장. ⓒ박상혁

10km·5km 달리기와 3km 걷기 코스는 각자 동선은 달랐지만 도착지는 같았다. 마라톤을 완주한 참가자들은 코스와 상관없이 동등하게 축하받았다. 완주 기념 부스에서 메달을 받은 러너들은 동반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각종 이벤트에 참가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제23회 여성마라톤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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