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회 아이동반법 발의 이후
아이와 함께하는 두 번째 기자회견
△공공시설 노키즈존 근절
△한국판 어린이패스트트랙 도입
△평등법 등 3대 과제 제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4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노 키즈 대한민국 넘어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으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21년 5월 8일 출생한 용혜인 의원의 두 살배기 아들도 함께했다. 용혜인 의원이 아들과 함께 등원한 것은 2021년 이후 두 번째다.
용 의원은 아이를 품에 안거나 달래느라 기자회견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용 의원은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아이와 함께 지내는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어린이거나 어린이였고, 인생의 첫 순간에 느리고 서투르다”며 “모두가 느리고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노 키즈 대한민국’이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아이를 낳기 전에는 ‘노 키즈존’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가고 싶은 예쁜 카페와 식당은 ‘노 키즈존’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노 키즈 존’은 ‘노 양육자 존’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어린이를 환대하고 양육자가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인구위기의 심각성을 말하지만, 양육자의 일상은 논의의 장에서 다뤄지지도 않는다”며 “인구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린이를 돌보는 일이 개별 양육자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혜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을 위한 세 가지 변화를 제안했다. 그는 “공공시설부터 ‘노 키즈존’을 없애나가야 한다”며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시설조차 합리적 이유 없이 ‘노 키즈존’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차원의 공공시설 어린이 접근성에 대한 촘촘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공공 놀이터를 비롯해 어린이가 자유롭게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공공시설이 확대되도록 정부부처와 지자체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 여가권 보장을 위해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가 필요하다”며 “최근 일본에서 저출생 문제 해법으로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가 줄 서지 않고 입장하는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용 의원은 “이 제도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남은 임기동안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입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용 의원은 “평등법을 제정해 누구도 거부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 키즈존‘으로 시작된 사회적 배제가 ’노 유스 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한 일상을 위해 차별과 배제가 괜찮다는 생각에 길들여진 것”이라며 “어린이를 차별하는 사회가 아니라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사회가 필요하다. 5월 중 <패스트 국회 연석회의>를 소집해 <평등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자”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아이동반법 발의 당시 국회부터 ’노 키즈존‘ 아닌 ’예스 키즈존‘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2년이 지난 지금도 국회 안팎에서 아이와 함께하는 일은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101차 어린이날을 맞아, 국회의원이자 워킹맘으로서 ’노 키즈존‘을 ’퍼스트 키즈존‘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