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아티스트이자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의 트로트 싱글 ‘가는 길에 있어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허리케인 김치 제공
퀴어 아티스트이자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의 트로트 싱글 ‘가는 길에 있어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허리케인 김치 제공

퀴어 아티스트이자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가 첫 트로트 싱글 ‘가는 길에 있어요’를 지난 4월14일 발매했다.

허리케인 김치는 드랙퀸(성별 역할과 구분을 넘나들며 젠더 벤딩, 크로스 드레싱, 메이크업, 퍼포먼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 퀴어신(scene)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펼쳐왔다. 2020년 첫 싱글을 발표했다. 2018년 퍼레이드 행사이자 퀴어 예술 인권 단체인 서울드랙퍼레이드를 공동설립했다.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30세 이하의 영향력있는 30인 예술인 분야에 선정됐다.

‘가는 길에 있어요’는 허리케인 김치의 9번째 싱글로 본인이 직접 작사했다. 이하이의 ‘손잡아 줘요’와 선우정아 ‘고양이’ 등의 곡을 작업한 캐나다 출신 뮤지션 B.A. Wheeler가 공동 작곡했다. 정신없이 달리느라 바쁜 현대인들이 현재의 삶 속 소중한 것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는 데 반기를 들고, 오늘을 더 충분히 느끼고 경험하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싱글 발매와 더불어 공개된 뮤직비디오(https://youtu.be/pVlC4XQN2k0)에는 허리케인 김치의 다양한 드랙 룩(look)과 더불어 동성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

허리케인 김치는 “K팝과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 선진국이 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모든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조차 없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동성부부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등 성소수자에게는 여전히 살기 어려운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그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 숨김 없이 퀴어적인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싱글 발매 기념 공연은 지난 4월30일 서울 용산구 해방촌 ‘The Studio HBC’에서 열렸다. 미국 뮤지션 제프리 루이스(Geoffrey Lewis)와 영국 출신 드랙퀸 쉬니저 워먼(Sh’needza Woman)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허리케인 김치는 해방촌, 경리단, 홍대 등 서울 곳곳에서 주말마다 공연하고 있으며, 올해 각지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퀴어 아티스트이자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 ⓒ허리케인 김치 제공
퀴어 아티스트이자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 ⓒ허리케인 김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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