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1인 가구 수 716만 5788가구
교촌에프앤비 소비자 권장 가격 최대 3000원↑
맥도날드‧노브랜드 버거‧롯데리아 평균 5.4%↑
외식 물가 7.6% 상승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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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히 먹을 수 있었던 치킨과 햄버거, 피자 등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1인 가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메뉴별로 보면 간장 오리지날 제품 가격이 1만 6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 3000원이 됐다. 여기에 약 3000~5000원의 배달비를 포함한다면 치킨 한 번 시킬 때마다 3만원 가량이 든다. 

지난 2월엔 맥도날드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올렸다. 노브랜드 버거와 롯데리아도 평균 4.8%, 5.1% 인상했다. 버거킹도 3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린 데 이어 지난달 1만 6500원짜리 버거를 출시했다. 미스터피자가 2월 말 피자와 사이드메뉴 가격을 인상했고,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A씨는 “1인 가구는 집에서 해 먹는 비용이, 외식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있어,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라며 “외식 물가가 치솟아 밀키트로 요리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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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하락했지만, 외식 물가는 7.6%나 오르면서 3월(7.4%)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만원으로도 외식 한 번 하기 어려워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가지의 3월 서울 기준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소 7.3%에서 최대 16.3% 올랐다.

지난 3월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슈노트 ‘물가 여건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점검’은 전기·가스 요금이 인상되면 3개월 뒤 외식 물가가 크게 뛰고, 한 번 오른 서비스 물가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정부는 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양주필 식품산업정책관 주재로 커피‧햄버거‧치킨 3사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 정책관은 “서민이 느끼는 외식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협회에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외식업계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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